다시, 연필을 깎으며
칼럼 · 오피니언
어느 날 갑자기 소년은 지독하게 아팠다.심장이 두근거렸고, 이마에는 신열이 고였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입맛을 잃은 혀끝에선 자꾸 한숨이 샜다. 몸뚱이는 오래 전에 겪었던 피로를 기억해내는 듯, 발끝부터 머리카락까지 저렸다.햇살은 요란스럽게 쏟아졌지만, 창밖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문병 온 소년의 친구들은 그가 감기몸살을 앓는 것이라며 비타민 음료와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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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소년은 지독하게 아팠다.심장이 두근거렸고, 이마에는 신열이 고였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입맛을 잃은 혀끝에선 자꾸 한숨이 샜다. 몸뚱이는 오래 전에 겪었던 피로를 기억해내는 듯, 발끝부터 머리카락까지 저렸다.햇살은 요란스럽게 쏟아졌지만, 창밖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문병 온 소년의 친구들은 그가 감기몸살을 앓는 것이라며 비타민 음료와 만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