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다

최근 세계적인 문화 코드는 ‘well being’, ‘green 산업’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는 양적 향상보다는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단순한 장수 보다는 ‘건강한 장수’를 꿈꾸는 것이다. 건강한 장수가 행복한 삶으로 직결되는 만큼 장수식품, 건강한 재료, 좋은 성분에 대한 연구는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고려인삼은 그동안 우리 민족의 건강 대명사로 수천 년 동안 경험적으로 복용되어 왔으며, 이제는 인삼과학으로 새로이 거듭나고 있다. 이에 세계인이 선호하는 명품인삼을 생산하여 국민의 건강한 삶에 일조하는 한방의 메카, 경희대학교 한방바이오 연구실(양덕춘 교수)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Power Brain으로 소개한다.

인삼과학을 선도하는 경희대 한방바이오연구실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학과 한방바이오연구실은 현재 약 48여명의 연구진이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지도교수인 양덕춘교수는 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인삼연초연구에서 연구를 하다가 경희대학교로 부임하여 온 산업형 교수로서 33년간을 인삼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으며 인삼관련 논문을 250여 편(SCIE 135편 포함)을 게재한 진정한 인삼맨이다. 이런 성과로 올해에 한국자원식물학회 및 고려인삼학회에서 학회의 최고영예상인 학술상을 받기도 하였으며 Who’ who 및 2011 한국현대 인물열전 33선(한국인물연구원)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그의 실험실에는 6명의 연구교수와 2명의 겸임교수, 그리고 36명의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2명의 행정 및 테크니션, 2명의 대학원예비입학연구생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외 8개국에서 유학 온 18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같이 인삼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삼의 효능에 대해서는 예부터 한방의학에서 수천 년 동안의 경험에 의하여 그 약효가 특출한 것으로 인정받아 왔다. 도홍경의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인삼은 주로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경계(驚悸)를 멈추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머리를 지혜롭게 하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수명(壽命)을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명의별록名醫別錄>이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인삼의 효능을 집약 수록 한 바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세계 각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활발한 과학적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삼의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어떤 체질에도 쉽게 흡수가 가능한 맞춤형 명품인삼제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경희대 한방바이오 연구실이 세계 속에 주목받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SCI(E)급의 논문을 30여 편 이상을 발간하였으며, 이미 농림식품부로부터 고려인삼명품화사업단으로 선정되었고 교육과학부로부터는 인삼유전자원소재은행을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고려인삼명품화사업단은 경기도와 경희대, 경희대학교 기술지주회사 한방바이오(주)와 함께 개발한 ‘고려인삼 케이완(K-1)’ 신품종 개발과 함께 사람이 인삼을 먹을 때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하는 새로운 유산균 2종을 세계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양 교수는 “인삼을 먹었을 때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하는 유산균 2종(Lactobacillus koreensis. Lactobacillus kimchicus)을 개발해 미생물분야 세계 저명 학술지인 IJSEM에 발표해 고려인삼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를 통해 인정받은 2종의 유산균은 김치 속에 있는 100종의 미생물 중에 인삼 사포닌을 인체에서 소화시키기 가장 적합한 균으로서 ‘김치커스(kimchicus)’와 ‘코렌시스(koreensis)’라는 고유의 한국어가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전 세계에서 이 균을 사용하려면 한국을 표현하는 코렌과 김치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양 교수는 “고려인삼명품화사업단은 오는 2012년까지 연구 사업으로 인삼의 사포닌을 흡수하기 좋게 만들고, 효능의 표준화 연구를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둘째로, 신품종 육성과 내성에 강한 품종 육성 개발, 셋째로 항암, 당뇨, 면역, 뇌기능 활성 등의 효능연구, 마지막으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신품종 육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인삼을 주된 한약재로 새로운 소재 개발에 박차

한방 바이오 연구실은 인삼을 주된 한약재로 하여 유전공학기법을 이용해서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양 교수는 “이를 위해 4개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며 “우선 한방미생물연구팀(1팀), 한방유전체연구팀(2팀), 생물정보학연구팀(3팀) 및 제품개발분석팀(4팀)으로 나뉘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1팀에서는 주로 김치, 장류, 각종 유산균 음료로부터 인삼사포닌 등을 분해할 수 있는 신규미생물을 찾아 분리, 동정하고 사포닌 분해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본 미생물을 이용하여 직접 인삼 및 각종 한약재로부터 고부가가치 성분을 대량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 2팀에서는 약 3만여 개의 인삼 EST를 확보하여 분석하고 있으며 주로 사포닌 합성관련유전자를 Vector system을 통해서 형질전환시키고 특성검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추가로 인삼별 그리고 연근별로 36만 EST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인삼 genome project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제 3팀은 RT-PCR을 통해서 인삼 유전자의 정보 확인 및 SNP를 통한 인삼신품종구별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각종 효능관련 모델 세포주를 이용하여 특수 인삼성분의 기능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functional genomics을 이용하여 인삼의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고 있다. 제 4팀은 산업화를 위한 각종 인삼제품의 개발 및 신규 사포닌의 분석, 그리고 농약 및 중금속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제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고려인삼명품화사업단의 과제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삼의 체열반응에 대한 대형과제와 교육과학부에서 국가지정 소재은행사업으로 하고 있는 인삼유전자원소재은행을 위해서 각종 소재의 개발, 분석, 보관 및 분양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삼, 국가브랜드가 되다

인삼 신품종 한 개를 개발하려면 약 40년이 소요된다는 것이 연구진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의견이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신품종 ‘케이완(K-1)’도 20~30년 전부터 재배해 오던 것을 분자마크로 확인해 신품종으로 등록한 것이다. 양 교수는 “사업단에서 개발한 인삼 분자마크는 한국 인삼품종(천풍, 연풍)이 해외에서 재배되고 있어 역수입이 될 경우 모두 판별할수 있는 기술이며 특히 인삼형태가 아닌 분말 및 엑기스 상태로 들여와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인삼분자 마크는 로열티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이에 연구실은 고려인삼 수출을 위해서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양 교수는 “인삼을 명품화 하기 위해서는 인삼을 표준화 시키고, 인삼의 청정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인삼의 효능을 밝히고 그 효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이 인삼을 세계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고 바로 한방바이오 연구실에서 선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진 중 18명이 외국인으로서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과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고려인삼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해 인삼산업을 과학·표준화해 인삼 종주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인삼 수요에 부응해 선진국보다 한 단계 앞선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경희대 한방바이오 연구실의 연구진들이 앞으로도 신비로운 인삼의 효능을 더욱 확대하고 밝혀지지 않은 무수한 기능의 규명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며, 인삼의 세계화와 명품화를 실현하여 또 하나의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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