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체험마을 만들고파”

서해안 바닷가에 인접한 경기도 화성의 백미리 마을은 산과 들,그리고 갯벌까지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지난 2007년 ‘정보화마을 및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뒤 이 마을은 주민들 소득이 5배나 급상승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 마을 주민들이 뭉치면서 이제 푸른 논과 반짝거리는 흙빛의 갯벌에는 1년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2009년 어촌체험마을 전국 대상에 이어 2010년 정보화마을 전국 대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백미리 체험마을 김호연 위원장을 통해 남다른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바지락 캐던 마을서 전국 최고의 농어촌체험마을로 대변신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백미리 마을은 예로부터 해산물의 종류가 많고 그 맛 또한 다양해 백미리로 불리고 있다. 반농·반어 마을로 바지락 낙지 굴 가무락 쌀 포도 고추가 특산물이다. 백미리는 논농사와 어업을 절반씩 하고 있는 독특한 곳이다. 100가구가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은 아침에 논에 나가 농사를 짓는다. 그러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 되면 갯벌로 나가 바지락, 낙지를 비롯한 해산물을 수확한다.

평범했던 이 마을은 지난 2007년부터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후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어촌마을 주민들 소득이 무려 5배나 급상승할 만큼 주민들도 성과에 놀랄 정도라고 한다. 백미리는 과거 바지락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바다가 변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주민들의 수확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백미리는 ‘체험마을’이라는 대안을 짜냈다. 거기에 더해서 마을 공동으로 수산물 가공센터를 운영해 김과 미역 등 해산물을 가공한다. 농업과 어업을 모두 하지만 마을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젊은 어촌계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백미리의 갯벌체험은 인기가 좋다. 특히 여름방학과 주말을 이용, 기업과 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한 단체손님들과 가족단위 방문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 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바뀌기 전까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호연 위원장은“조그만 마을에서도 계파간의 갈등이 많았고 외부인을 배척하는 등 고립된 마을인데다 돈벌이를 위해 자원보호를 않은 채 무차별적인 남획과 사매행위로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지금은 백미리라는 이름으로 모든 마을사람이 뭉치고 자연을 사랑하고 계획적인 생산과 판매를 하게 됐으며 귀향하는 모든 사람을 품에 안는 마을로 변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마을은 지금까지 기르고 가꾸는 생산만을 했지만 앞으로는 마을에서 생산한 모든 품목을 가공 포장해 마을을 방문하는 도시민에게 직판 및 인터넷 판매 등 1~4차 산업에까지 진출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호연 위원장은“국내에 농어촌 체험마을이 무수히 많지만 백미리를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체험마을로 만들고 싶다”며 “생계를 위해 전통 어업이 아닌 관광과 체험을 선택했지만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깨끗한 바다와 갯벌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의 부를 추구하기 보다는 미래의 백미리를 위하여 마을을 가꾸고 천해의 자원인 바다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자원을 아끼며 계획적인 생산에 치중하겠다는 김 위원장은“전국 제일가는 농어촌 체험마을로 성장시켜 도시민에게는 편안한 휴식공간과 체험을, 마을 주민에게는 보다 나은 풍요로움과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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