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주의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의 시대정신’(전영돈 지음, 굽은나무 출판사)이 출간되었다.

저자 전영돈 씨는 부산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를 거쳐 현재 미래연합 당대표 정책 특보와 보수개혁 청년포럼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의 보수주의는 선비정신에 맥을 가지고 있지만 일제 식민 지배를 거치며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자결하거나 독립운동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일제와 미군정을 거치며 기회주의화한 보수주의자들만이 보수를 외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진정한 보수주의로 돌아가야 할 때이며 그 선두에는 박근혜가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은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박근혜의 길에서는 박근혜와 한나라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다루고 있다. 탈당과 분당에 신중해야 하며 탈당이냐 잔류냐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어떤 길로 나아가든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동의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국민적 메시지가 필요함을 당부한다. 그러면서 대중을 이성으로 설득할 자극적이면서도 그들과의 동질성을 함축한 정치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고 염려하는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많이 대한다. 기본적으로 두 가지인데 한나라당과 결별하고 신당을 창당하여 새롭게 가야 한다는 것과 보수 세력의 분열은 필패이므로 한나라당 내에서 죽기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그런데 이런 의미로의 탈당이나 잔류에는 국민을 설득할 발상의 신선함이 없다.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으니 잔류한다거나 대통령 후보를 이명박이나 친이가 줄 것 같지 않으니 탈당이라는 논리는 무엇인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 말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고 이인제나 기타 어느 누구와 다른 점이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든가 아니면 아버지의 한을 풀려는 분열주의나 대권병 환자로 몰아붙이기 쉽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좋은 발상을 내놓아 국민을 감동시킬 메시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본문 중에서)
 
3장 골고루 잘사는 사회에서는 현 정부의 중도실용에 대한 반성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중도는 말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상 정치에서 진정한 중도는 없으며 우파의 입장에서 좌파의 정책을 보완하거나 좌파의 입장에서 우파를 수용한다는 말이 맞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는 시장 자본주의를 지키는 원칙 속에서 하층 계급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즉 잘사는 사람만 잘사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 복지 정책에 수정이 필요하며, 금전적인 복지가 아니라 자생적인 복지가 그 핵심임을 강조한다.
 
정책의 주체인 국가는 국민들에게 돈이나 물질을 내놓는 것으로 다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유형보다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며 가치인 근면 자조 협동을 바탕으로 나도 하면 된다는 강한 자기 긍정을 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복지 정책에 대한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새마을운동이다. 새마을 운동이란 못 사는 마을에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고 부지런히 근면 성실하게 그 프로그램을 실천하며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으로 협동하고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를 도우며 자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 국가는 복지적 재정이든 장비든 인력 지원을 하여 잘 살고 자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6장 정치현안부터는 현 정부의 정치적 상황과 문제점들을 담았다. 큰 이슈였던 김태호의 사퇴와 소고기파동, 10.27 보결 선거 등을 다루며 그것의 문제점들과 반성으로 앞으로의 정치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7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2012년 대선에 대해 다룬다. 지금까지의 정치적 상황을 통해 2012년 대선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어떠한 정치적 인물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미리 예측하고 있어 흥미로운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사>에서는 한국을 고난의 여왕이라 비유하며 고난의 여왕이 왕관을 쓰는 날이 세계사의 주역이 되리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글귀를 고난의 여왕으로 상징되는 박근혜를 예언한 글이라 주장한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품은 대한민국의 ‘여풍’ 박근혜. 과연 그녀가 왕관을 쓰고, 진정한 보수주의로 국민들을 이끌지 관심이 주목된다. 전영돈 씨의 ‘보수의 시대정신’은 그러한 관심 속에서 2012년 대선의 짜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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