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역사 코미디 <평양성>(감독 이준익)이 8월 8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에 있는 평양성 세트장에서 고사를 지낸 후, 지난 14일에 전라북도 고창에서 첫 촬영을 시작하며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국 영화 최초 사극 시리즈로 주목 받고 있는 <평양성>은 백제를 멸망시켰던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이준익 감독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황산벌>의 후속작. 정진영, 이문식 등 다시 돌아온 <황산벌>의 주역들과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등 새롭게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전라북도 고창 읍성, 33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당나라의 요청대로 신라본진을 모두 평양성 전투에 보내야 한다는 문무왕과 당나라가 신라까지 공격해 올 것을 대비해 본진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김유신이 장군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이제는 늙은데다 풍기까지 있어 예전의 카리스마는 잃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전술가인 김유신 장군의 혜안이 엿보이는 장면으로, 신라가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은 고구려가 아닌 당나라라는 <평양성>의 핵심적인 설정이 드러나는 씬이기도 하다.

8년 만에 다시 김유신 장군 역을 연기하게 된 배우 정진영은 “<평양성>의 김유신은 <황산벌> 때의 날 선 느낌과 달리 능구렁이처럼 슬금슬금 넘어가는 인물이어서 코믹한 느낌이 더 강하다.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가 나올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촬영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또한 코믹 사극으로 돌아온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이 갖고 있는 새롭고 과감한 시도에 못지않은 새로운 영화적 표현방식이 <평양성>을 통해 창조될 것이다. 또한 관객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웃음 코드를 통해 영화적 재미를 추구할 것이다.” 라고 첫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8월 14일(토), 역사적인 첫 촬영을 시작하며 웃음의 대장정 에 돌입한 영화 <평양성>은 한반도의 운명을 건 고구려, 신라, 당나라 3국의 한판승부를 다룬 전쟁 역사 코미디로,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친 후 2011년 설 연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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