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은 88퍼센트로,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인 자동차(71퍼센트), 휴대전화(52퍼센트), 반도체(43퍼센트)보다 훨씬 높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정보기술(IT)산업의 5배에 달한다. 이처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관광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50) 관광산업국장에게서 관광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었다.

- 올해 관광정책의 성과를 정리해주십시오.

9월 말 현재 외래 관광객은 약 5백7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퍼센트 늘었습니다.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1백만명이 많은 약 7백90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광수지도 9월 말 현재 3억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9년 만에 적자를 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효과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아태지역 국가별 관광활동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관광산업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외래 관광객 수를 좌우하는 환율 변동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환율은 우리 관광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 영향을 덜 받는 매력 있고 경쟁력 높은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인 MICE, 쇼핑, 의료, 한류·공연 관광과 환승관광 등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관광시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MICE 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G20 정상회의 자체가 MICE여서 MICE산업의 활성화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2011년 유엔 세계관광기구 총회’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MICE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MICE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MICE 개최지로서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MICE 캠페인을 전개하고, 해외 MICE 전담기지를 구축해 신규 MICE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 한류관광 활성화 방안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한류스타의 팬 사인회, 팬 미팅, 콘서트 등 한류관광 상품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강력한 상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현지시장 분석, 현지 여행업자 팸투어 등을 통해 한류 홍보를 극대화하고, 인기 한류스타를 해외 한국관광 홍보에 활용하며,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남이섬과 대장금 테마파크 같은 관광지로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한류로 발생하는 관광, 쇼핑, 패션, 공연, 스포츠, 음식 등 연관 산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할 계획입니다.

-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관광 대책은 무엇입니까.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 위해 한국적 특성의 명품 콘텐츠 개발, 친절하고 쾌적한 관광 한국 이미지 창출, 국가브랜드 인지도 확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부산 사고에서 보듯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관광지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며 관광가이드 및 관광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관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 방문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안전 한국(Safety Korea)’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안전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저가 관광 상품을 근절해나가겠습니다.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하도록 관광업계의 자정 노력을 유도해나갈 것입니다.

그밖에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한 해외여행 홍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전여행 리플릿(Q&A) 제작 배포, 위기대응지침 PDF 파일 인터넷 배포, 안전여행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