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경찰서 효돈파출소 경위 김문석
최근 TV 등 언론매체를 보면 청소년들이 가출팸(가출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가출한 청소년들 몇 명이 모여서 원룸이나 모텔 등을 빌려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는 집단을 말함)을 형성하고 성인범죄 못지않게 범죄단체를 구성해 폭행·절도, 심지어 성매매까지 한다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학교중퇴 청소년이나 학교중도 탈락 청소년, 그리고 학업중단 청소년, 등교거부 청소년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통계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매년 6만여 명이 발생되고 그 추세는 증가하고 있어 현재 약 28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재학생들 보다 3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밖 청소년’들의 범죄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이 시선도 그다지 곱지는 않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왜 길거리를 배회하고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문제아’ 또는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 또한 문제이다. 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한번은 생각해 봤어야 할 대목이다.
대부분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사 말에 상처받고 학교를 뛰쳐나오는가 하면,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무관심과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과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선량한 청소년들이 학교 밖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갈등에서 학대와 폭행, 방임, 편견 등의 피해를 당한 청소년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직접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일이 허다하고 분쟁이 생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 둔 후 대부분 후회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정과 학교에서의 관심과 공감적지지, 그리고 대화를 통한 소통이 있었다면 이들의 비행과 일탈 등의 잘못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노력이 있어야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재정 공포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경찰도 ‘학교 밖 청소년’ 발굴·선도, 지원센터에 연계 등 다각도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 우리나라 미래의 인적자원 청소년들이 상처 받지 않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가정과 친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학교 울타리 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배려와 이해, 소통과 공감으로 소중하게 보호해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소중한 내자식이라는 인식으로 지켜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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