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학교’에 이은 ‘기숙형 공립고’ 겹경사, 모두가 평등한 교육 기회 부여

지난 9월11일 안계고등학교(http://www.angye.hs.kr /김영구 교장/이하 안계고)의 기숙사 예지관(禮智館)이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경상북도 13개 학교 중 처음이다. 안계고등학교의 예지관은 기숙사방 16개, 장애우방 1개, 샤워실, 휴게실, 정보자료실, 모둠학습실 등 친환경적 공법을 최대한 적용한 초현대식 기숙사로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안계고에는 예지관 외에도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기존의 기숙사 입지관(立志館)이 마련되어 있다. 예지관에서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면 입지관은 학생들의 기초 체력을 유지시켜주는 공간으로, 예지관과 입지관이 서로 어우러져 앞으로 학생들이 내적·외적으로 더욱 성숙된 글로벌 인재로 커 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경상북도 13개 학교 중 처음으로 준공식을 가진 초현대식 기숙사 예지관.

학생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
지난 1946년 개교한 이래 지역 사회의 중심에서 인재 양성에 주력해 온 안계고는 ‘더불어 살아가는 정직하고 창의적인 인간 육성’이란 모토를 바탕으로 2002학년도부터 통합 인문계 고등학교로 거듭나면서 전 교직원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필요한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안계고는 지난해 경상북도 지정 ‘지역중심학교’로 선정되어 매년 약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역중심학교’는 경북도의 ‘1지역 1명문고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군별로 1개 고교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역의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인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에 의성군에서는 안계고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학교시설 개선보다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운영,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 및 촉진 등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선정 학교는 지역에서 명문고로 자리매김했거나 부상하고 있는 학교라는 것을 증명한다.
안계고는 이 사업을 통해 방과후학교 비용을 전액 무료로 지원할 뿐 아니라 대구의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체계적으로 지도해오고 있다. 기본반, 보충반, 심화반으로 나누어 수준별로 진행되는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공교육의 내실도 강화시켜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김추경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쾌거를 올렸고, 금년에도 고려대, 지방 국립대에 다수의 학생들이 1차 합격한 상태다.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영구 교장. 그의 역할은 학생들의 미래를 믿고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 바로 ‘기숙형 공립고’다.
지난해 안계고는 지역중심학교 선정에 이어 기숙형 공립고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으며 내실과 외형을 두루 다질 수 있게 됐다. 안계고에서는 기숙형 공립고 선정으로 학생들이 주변의 유혹과 의지력 부족, 집중력 부족 등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 자정까지 개방되어 있는 기숙사 자습실, 탐구영역별 야간 특강 등으로 지방 학교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핸디캡을 극복해 대도시와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계고는 공모 교장제 운영으로 향후 학생선발, 교육과정운영에 대폭적인 자율권을 부여받게 된다면 전국단위 학생선발을 통해 지역의 거점학교로서 주변의 인문계고등학교를 통합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편, 안계고에서는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개방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학교’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사업비 9,000여만 원을 투입해 지역민들에게 생활체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스크린골프와 인도어 연습장 등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10월 중순에는 전국의 면단위 학교로는 드물게 인조잔디로 조성한 운동장이 들어서서 학생들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골프장 수익금과 교직원 장학회를 설립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년 1,500여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하며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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