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진 나무들의 환생, 달빛에 비친 숲의 재현

달빛녹취록 Transcript of the Moonlit Vol.1 194x1813cm, Charcoal on Canvas, 2020-2021 (이미지제공_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 아틀리에)

[시사매거진] 목탄화의 거장 이재삼 작가와 한국 대표 조각가 이재효 작가가 우리의 삶과 닮은 나무를 소재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 <나무의 초상 : 밤과 낮> 전시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 4F 아틀리에에서 개최된다.

한 그루의 나무를 형상화 되어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에서 선보이는 A Portrait of the Tree : Night And Day <나무의 초상 : 밤과 낮> 전시에서는 두 작가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보여주는 ‘본질’에 대한 첨예한 사유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밤과 낮”이라는 부제처럼 밤과 낮이라는 풍경의 1차원적 ‘다름’이 아닌 나무와 밤, 낮의 세계를 사유하는 다차원의 공간을 전시장 내에 연출하였다.

두 작가의 전시는 차례로 만나볼 수 있으며, 먼저 7월 20일부터 8월 28일까지 이재삼 개인전이 진행된다. 이어서 9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이재효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포문을 여는 이재삼 작가는 목탄을 이용해 달빛 가득한 밤의 정경을 그려냈다.

숲을 이루던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은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대나무 숲, 폭포, 매화나무 등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작가만의 상징적 표현체로 탈바꿈된다.

이번 전시는, (One piece work, One Space) 단 한점의 작품으로 공간을 해석한 전시로 어느 장소에서도 본적 없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또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 4F 아틀리에서 처음 선보여지는 이번 작품은 7개의 평면 작품을 연결한 가로 약 20M의 대형 파노라마 작품으로, 작업기간만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나무 숲을 실제로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압도적인 묘사는 풍부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묘사된 단순한 풍경뿐만 아니라 목탄으로 채색된 신비롭고 비의 적인 흑백의 분위기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깊은 사유의 공간이 된다. 정나연 디렉터는 관객들은 이 흑백의 비경 속에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게 되고, 목탄으로 인해 새 생명을 얻은 자연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 또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번 <나무의 초상 : 밤과 낮>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은 고객이 생활하는 곳을 예술로 바꾼 복합문화공간이다. 고객은 이 곳에서 주방과 거실은 물론 카페와 아틀리에 등 브랜드 철학이 담긴 공간을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곳에서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측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공간에 대한 토탈 라이프 스타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쇼룸에서 가전과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제품을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다.

□ 전시서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에는 한 그루의 나무를 형상화한 나무 계단이 곧게 뻗어 있습니다. 
자연의 소재 중에서 나무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유는 나무의 생애가 우리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낮의 햇살을 받으며 자라난 나무는 밤의 추위를 녹이는 장작이 되어 타 들어갑니다.   
우리 역시 낮의 햇살 속에서 활동하고 밤의 어둠 속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번 ‘나무의 초상’ 전시는 우리와 삶과 닮은 나무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두 작가를 소개합니다.
나무 특유의 물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이재삼 작가와 이재효 작가입니다.
이재삼 작가는 까맣게 타버린 목탄으로 고요한 밤하늘의 달빛 아래 명상에 잠기게 하는 2차원 회화 작품을 만듭니다.  
이재효 작가는 자연 그대로의 투박한 나무를 다듬어 따뜻한 아침 햇살처럼 부드러운 결의 3차원 조각 작품을 만듭니다.
밤과 낮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초상을 바라보며 달빛처럼 고요한 명상과, 아침 햇살처럼 따뜻한 치유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작가노트

달빛을 말하다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그 어둠 속 기운과 정령들이 눈동자에, 콧등에, 입가에, 혀끝에, 귓가에, 살갗에 전율을 스치며 파고든다.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히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하는 것이다. 
 
목탄을 말하다

 “목탄은 나무를 태워서 숲의 영혼을 표현하는 사리이다” 
나는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화두이다.
목탄(Charcoal)은 나무를 태운 숯인데 나에겐 다소 신성함으로 다가오는 재료이다.   
나무가 산소하나 없는 밀폐된 숯가마에서 온종일 불사르고 난 후 재가 되기 전의 검디검은 자태이고 또한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촛불은 제 몸을 불태워서 빛을 발하지만,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이다.

나에게 목탄의 검은 빛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숲으로 이루어진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에 대한 그 너머가 만들어내는 적막함이며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의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비경을 담고자 하는 침식된 풍경이다. 
숲과 나무는 깊은 어둠의 공간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표정인데 달빛에 비친 음혈의 신령한 존재로서 드러나며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가 목탄으로 채색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목탄이 화면에 부딪쳐 으스러지는 가루에 나의 정신과 혼이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작가 약력
이재삼 Lee Jae Sam (1960-)

우리의 자연을 한국적인 정서로 화폭에 담아내는 목탄화의 대표 거장이다.
국립강릉대학교 미술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은 박수근미술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아트사이드갤러리, 젊은달와이파크 등에서 35회 개최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개관 1주년기념 정원전, 홍콩 크리스티 아시안컨템포러리아트,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 등 400여회 굵직한 국내외 국제전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박수근미술상을 수상, 2015년 구글아트프로젝트 ’구글 아트앤 컬쳐‘ 한국작가로 선정, 청남대대통령기록관 윤보선대통령 초상화제작, 1988년 중앙일보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2006-2008년 가나아트센터 장흥아트파크 아뜰리에 레지던시로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이영미술관, 하나은행, 나이키청도연구소, ㈜코오롱본사, 청남대역사박물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국회 스마트워크센터, 하슬라아트월드 등 다수 미술관과 기업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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