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환경일 때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 발생

세균벼알마름병(사진_농진청)

[시사매거진/전북]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벼 이삭이 팰 때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이삭병 발생이 우려된다며,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수시로 병을 예찰하고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몇 년 간 조생종·중만생종이 이삭 패는 시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낮·밤으로 고온이 유지되고 있으며, 높은 습도와 강우로 이삭병의 발생과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도 8월 중순까지는 고온다습한 기상이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벼 이삭병으로는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이삭도열병이 있다.

세균벼알마름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이삭이 팰 때 병 발생과 피해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름철 이상고온, 강우로 인해 발생과 피해 증가가 우려되지만, 아직 저항성 품종이 없으므로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병 발생 초기에는 벼알의 아랫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다가 생장이 멈춰 결국 벼알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이삭은 쭉정이가 된다. 결국 생산량이 감소하고 쌀 품질까지 떨어지므로 벼 이삭패기 전·후 제때 방제가 중요하다. 모내기 전 약제처리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삭누룩병은 이삭이 패고 여물 때까지 25~35도 기온이 유지되고 비가 자주 오는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

병 발생 초기에는 낟알 표면에 황록색의 둥근 곰팡이가 나타나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며 생산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종자로 감염되므로 건전한 종자 사용이 중요하다. 모내기 전 종자 약제처리 및 이삭패기 전·후의 제때 방제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삭도열병은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과는 다르게 저온에서 병이 발생하고 피해가 증가한다. 이삭이 패고 여물 동안 20∼25도의 저온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발생하기 쉽다. 이삭이 여무는 동안 급속히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 병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주로 이삭이 패고 10~20일 후까지 병균이 침입하지만, 기상환경이 맞으면 30~40일이 지나서도 발생한다.

감염되면 이삭목과 이삭가지 등이 마르고 갈색으로 변한다. 감염 시기에 따라 이삭이 쭉정이로 변해 생산량, 여묾비율(등숙률), 종자 천 알 무게(천립중) 등이 감소된다. 잎도열병이 발생했던 재배지이거나 기온이 저온으로 떨어질 때에는 이삭 패기 전 제때 방제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 2019년 1월 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작물에는 등록된 약제만 사용할 수 있다. 병해충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자세히 검색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문중경 과장은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돼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발병 예찰과 방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하태웅 기자 ktsht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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