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자 '정 모씨', 접대부설 "그건 그 쪽에다 물어보라"
윤석열캠프 법률팀, ‘열린공감TV’ 관계자 형사고발'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로 불리는 그림이 그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보수단체는 검은색 페인트를 덧칠하고 여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1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서점 외벽의 모습.(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를 비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쥴리’, ‘술집 접대부설’은 지난해 '열린공감TV'라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처음 등장했다. '열린 공감TV'는 당시 의혹을 소개하며 “허상이고 가상일 수도 있다”고 강조하는 등 구체적 증언이나 증거보다는 소문이나 희미한 기억에 의존하며, 현재 구속된 김건희 씨 모친과 18년 동안 소송전을 벌여온 사업가 정 모씨를 의혹의 증언자로 공개했다.

다만, 영상에서 정 모씨는 “소문만 얘기한다”거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는 표현을 강조하며 증언 내용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10월 영상에서 초반부 내레이션을 통해 “본 내용은 팩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팩트라고 단정할 순 없다. 소문이며, 기억이고 합리적 의심이다. 하지만 열린공감TV가 팩트로 확인된 내용들도 분명 존재한다. 지금부터 이야기는 허상이고 가상일수도 있단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도 의혹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라는 이야기도 있다” “~라고 한다” “~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등의 내레이션으로 처리된다.

계속된 영상에서 열린공감TV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지하에 고급 나이트클럽(볼케이노)이 있었고, 많게는 접대부 100여 명이 근무하며 속칭 ‘2차’를 나갔다고 한다”면서 “클럽의 A급 여성 중에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조남욱 회장의 마음을 사로 잡은 여성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쥴리였다고 한다”고 진행자 내레이션으로 주장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인터뷰 상대로는 다시 ‘정 모씨’가 등장한다. 정 모씨는 “김명신(김건희씨의 옛 이름) 이름을 안쓰고 ‘쥴리’라고 썼대요. 쥴리작가, 뭐 작가로 쥴리라고 썼대요”라고 말한다. 정 모씨 대답은 이번에도 들을 얘기를 전하는 형태였다. 또 ‘접대부’가 아니라 ‘작가’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열린공감TV 관계자는 “아~ 그 이름이 (접대부와) 같은 이름일 수도 있네요”라고 말한다.

열린공감TV는 이어 “조 회장의 모임에 초대된 여러 명의 제보자 중 당시 한 여대생이었던 사람은 처음 ‘쥴리’의 파트너는 다른 검사였다고 한다. 통상 파트너를 잘 교체하지 않는 업계 룰 상 이상하게 다음부터 남자 파트너가 바뀌었는데 그가 양 모 검사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허위일 수 있다”고 방송한다. 제보자 목소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영상에서도 김씨가 클럽의 접대부였다는 목격자 증언이나 자료는 제시되지 않는다.

증언자인 '정 모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모씨'가 ‘’김명신, 김건희의 예명은 쥴리다. 그건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쥴리 예명이 클럽에서 사용된 것이냐'는 질문에 '정 모씨'는 "그건 난 말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접대부설은 믿을 수 있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쪽에다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윤석열캠프 법률팀은 지난달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배우자를 아무런 근거 없이 ‘호스티스’, ‘노리개’ 등 성매매 직업 여성으로 비하하고, ‘성 상납’, ‘밤의 여왕’ 등 성희롱을 해가며 ‘열린공감TV’를 내보낸 강모 씨, 정모 씨, 김모 씨를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법률팀은 또 “김건희 씨는 ‘유흥접대부’로 일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낮에는 교육대학원에서 교생실습을 하거나 시간강사를 하고 밤에는 유흥접대부로 일했다고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술 전시계 일에 뛰어들면서 국민대 박사 과정, 서울대 E-MBA 과정을 열심히 다녔고 함께 다닌 분들이 그 과정을 지켜봤다”며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하며 나름 좋은 미술 전시들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제에 김건희씨의 대학졸업증명서, 사진 등 근거자료들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