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비굴한 모습 정재영, 문소리에 들켰다! 이대로 해고되나?

[시사매거진] 이상엽이 또 한번 무릎을 꿇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연출 최정인 / 극본 정도윤)’에서 식기세척기 백 만대 신화를 이뤘지만 불량 부품과 데이터 조작으로 위기에 부딪힌 한세권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상엽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는 한 인간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인사팀장 당자영(문소리 분)에 의해 식세기 결함 이슈를 파악한 한승기 사장(조복래 분)의 호통으로 장내는 살얼음판이 되었고, 오류로 보였던 최반석(정재영 분)의 고장진단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자 한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떠나며 시연회는 중단되었다. 겁도 없이 왜 그랬냐는 한사장의 살기어린 말에 다급해진 세권은 자영을 찾아가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라고 윽박질렀고 식세기 결함으로 본사에서 진행하는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사형선고를 받은 듯 좌절했다.

세권은 본사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당숙 어르신께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불쾌해진 한사장은 징계해고라는 특별 조치를 내렸고 놀란 세권이 한사장에게 달려가 무릎 꿇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사정했지만 되려 아버지 이야기까지 꺼내는 한사장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 모습을 반석과 자영에게 들키며 모멸감에 입술을 깨문 세권은 걱정되어 전화한 여자친구 서나리(김가은 분)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잠깐 헤어져 있자고 말했다.

이상엽은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출세욕 가득한 인물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볼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유려하게 소화하며 단숨에 극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초조함에 손을 뜯고 떨리는 눈동자를 감추지 못하는 한세권 그 자체가 되어 열연을 펼친 이상엽은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이상엽을 완전히 지우고 오롯이 캐릭터가 되어 활약했다.

특히 처절하기까지 했던 자신의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가장 보여주기 싫었던 사람에게 들키고 난 후의 모습은 짧은 순간임에도 한 인물의 서사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선 굵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상엽이 징계해고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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