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 소화기내과 홍성은 과장

[시사매거진]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2.8%로 국내 암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조기 위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위암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완치율이 90%를 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위암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40대 이상의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40세 이하 젊은 층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위암이 3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0~40대의 젊은 층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위암은 ‘미만성 위암’이다. ‘미만성 위암’은 깨알보다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곳곳에 퍼지는 암으로, 한 덩어리로 모여 있는 ‘장형 위암’과 달리 널리 퍼져 있는 형태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크기가 너무 작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또한 쉬운 편이다. 설사 전이가 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가면 이미 말기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기에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필수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과 더불어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은 위내시경으로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한데, 가늘고 긴 관으로 된 전자 내시경을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넣어 점막 구조를 직접 관찰함으로써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검사 도중 이상 소견이 발견될 경우 내시경을 통해 작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조직 생검’으로 각종 소화기 질환을 판단할 수 있다.

간혹 위내시경 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에는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내시경은 진정 주사제를 투여해 환자의 의식 소실 없이 수면작용과 기억상실을 유도하여 내시경 검사의 고통과 불쾌감, 통증 없이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검사 후 반드시 2~3시간의 안정이 필요하다.

사진 = 시화병원 소화기내과 홍성은 과장

위암은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 아래가 조금 불편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을 호소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위내시경의 경우 검사와 동시에 진단이 이뤄질 수 있으므로 40세 이하의 젊은 나이라도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시화병원 소화기내과 홍성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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