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통한 ‘작은학교 살리기’성공 모형…내년 3월 개교 목표

‘본교 승격 간담회’개최…폐교 위기에서 학생 수 110명 학교로 변화

[시사매거진/제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건강생태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함덕초등학교 선흘분교장'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본교 승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 재임 중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을 신청한 학교는 두 번째다. 제주시 애월읍 '더럭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3월 본교로 공식 승격, 개교한 바 있다.

‘선흘분교장 본교 추진위원회’(위원장 부상철 선흘1리장)는 6월15일 제주도교육청에 선흘분교장을 본교로 승격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선흘분교장'은 7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20명에 불과해 폐교 논의까지 나왔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청은 마을, 학교와 협의를 거쳐 선흘분교장을 ‘건강생태학교’로 지정했다.

학교와 동백동산을 기반으로 건강생태교육을 펼치면서, 서서히 학생 수가 늘었다. '선흘분교장'은 2021년 7월 1일 현재 11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승격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이 과정의 하나로 지난 7월 2일(금) 오후 4시 선흘분교장 다목적강당에서 ‘선흘분교장 본교 승격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본교 승격을 위한 제반 사항과 절차, 요청사항 등을 공유했다.

간담회는 본청에서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강영철 제주시교육장, 임희숙 본청 교육행정과장, 본청‧제주시지원청 장학관‧과장‧장학사 등이 참석했다.

추진위원회와 선흘분교장에서는 부상철 추진위원장과 문영호 함덕초 교장, 안미영 선흘분교장(교감), 한탁용 함덕초 운영위원장, 박삼수 선흘1리 영농회장, 박선옥 선흘1리 부녀회장, 안재형 선흘1리 청년회장, 문윤숙 동백동산습지센터 사무국장, 김성만 개발위원회 감사, 김문환‧현승호‧임현경․강경진 본교추진위원, 이용규 선흘분교장 교사 등이 함께했다.

간담회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선흘분교장' 본교 승격 신청 의의에 대해 “선흘분교장은 ‘21세기 작은학교 살리기 성공 모형’을 보여준 것”이라며 “20세기 작은학교 살리기 모형은 다세대 주택을 기반으로 했다. 선흘분교장은 미래 가치인 생태‧환경‧건강을 기반한 ‘건강생태교육’으로 활성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부상철 추진위원장은 “선흘분교장은 폐교 위기에서 ‘건강생태교육’으로 성장해 본교 승격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학교와 동백동산을 토대로 학교와 마을이 생태적 공동 성장을 이룬 결실이다. 본교를 시작으로 마을과 학교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도록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윤숙 사무국장은 “선흘 자연‧생태환경을 중심으로 진정한 마을 교육 공동체가 되기 위해 주민, 아이들, 학교와 매우 많이 소통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가 폐교를 논의했던 학교에서, 본교 승격을 추진하는 학교로 바뀌었다”며 “자연과 더불어 선흘 지역‧역사를 함께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승호 추진위원은 “선흘분교장은 자연생태 교육 본질로 만나는 학교이기에 본교가 되도 학생 수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임현경 추진위원은 “본교가 되면 교육의 질과 교사 역량이 더욱 높아져 학교와 교육과정의 아름다움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경진 추진위원과 이용규 교사는 “본교로 승격하면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생태교육을 더욱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본교 승격 후 학교를 ‘다혼디배움학교’로 지정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다양한 건의와 의견을 토대로 선흘분교장을 본교로 승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추진할 것”이라며 “선흘에는 4‧3의 아픔을 가진 유적도 많다. 생태환경교육과 평화‧인권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확장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함께 노력하고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숙 교육행정과장은 “본교 승격 조건이 갖춰지면 10월경에 본교 승격을 위한 입법 예고가 이뤄진다”며 “이 과정까지 완료되면 내년 3월 새 학년에는 선흘분교장이‘선흘초등학교’로 승격, 공식 개교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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