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주 변호사

[시사매거진 277호] 전쟁영웅 나폴레옹은 발명가적 사고를 가졌다.

나폴레옹은 신기술을 전쟁에 응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였던바 어뢰, 잠수함, 강철대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유했었다.

통조림은 나폴레옹이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폴레옹은 1790년 식품의 장기보관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현상 공모하였다.

당시 현상금은 1만 2천 프랑으로서 파리의 제과업자이던 니콜라아페르가 당선되었다. 병에 음식을 넣고 밀봉한 뒤, 끓는 물에 넣어 가공하는 방식이 선정된 것이다.

나폴레옹에게 통조림이 절실했던 이유는 장기간의 원정을 위해 다수의 보급기지와 보급품이 필요하였는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병력이 소모되었던 것이다.

나폴레옹은 전력의 핵심을 기동력(당시 나폴레옹군의 기동력은 타 유럽군의 2배)이라 보았고 나폴레옹 군대는 기동력 유지를 위해 텐트도 없이 노천에서 취침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었다.

군대의 이동에 있어서 무거운 냄비가 큰 문제였다. 당시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식료품은 질이 좋지 않아 익히지 않으면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냄비에 넣어 익히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전장에서 음식을 익히기 위해서는 물과 땔감을 구하기 위해 병사들이 넓은 숲과 들을 방랑해야 하였고, 이에 따라 적의 기습에도 취약한 문제점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만약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였다.

당시 군대는 음식의 현지조달을 위해 약탈을 자행할 수밖에 없었고 부대의 한 끼 식사를 위한 땔감 조달에 마을 하나가 사라져 버릴 정도였다. 나폴레옹군은 식량결핍으로 몇 번의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만약 먹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병사들의 체력 비축과 견고하고 빠른 진지 구축, 행군 속도 향상, 민간인 피해 감소, 승리 가능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착안한 나폴레옹의 병조림 식품은 인스턴트 식품의 기원이 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개발한 병조림을 군에 보급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유리병이 무거우며 잘 깨지고, 음식의 보존상태도 균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통조림은 역설적으로 프랑스의 숙적인 영국에서 발명되었다. 1813년 런던에 최초의 통조림 공장이 설립되었고, 프랑스군은 거꾸로 영국군에게서 통조림을 노획해서 활용하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작은 기술 하나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간파하였고, 그것이 바로 통조림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였다.

오늘날 신기술과 아이디어의 창출, 창조적 안목과 유연한 사고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통조림보다 주먹밥을 선호했던 일본군은 C-레이션(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을 사용하는 미군보다 보급에 열세였다. 심지어 전쟁터에 가축무리를 끌고 이동하기도 하였다. 전쟁에서 미국이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었음은 자명하다 할 것이다.

신기술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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