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세계무예성지(무술사관학교 무사촌) 건립 및 우리 무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

[시사매거진277호] 취권(醉拳)하면 70년대 말 방영이 되어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홍콩영화로 글자 그대로 술주먹이란 영화이다. 즉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상대와 맞싸우면 더욱 힘을 받아 상대를 이긴다는 코미디 액션 영화이다. 독특한 발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호평을 받은 영화인데, 놀랍게도 취권 영화의 창시자는 우리 한국인으로 취권영화에서 청부살인업자 번개다리 염철심이라는 악역으로 등장하였던 바로 황정리 무술인이다.

영화 ‘취권’의 창시자이자 전 세계 무술영화인들의 전설 ‘황정리’

어릴 때 꿈은

누구나 꿈을 꾸겠지만, 어릴 적부터 남자 아동들의 소망인 싸움 잘하는 최고가 되려는 본능적인 꿈보다, 무술을 열심히 연마해 최고의 단계에 올라 단체를 이끌어 나가고자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무술인의 길과 영화인의 길, 모두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루려는 꿈을 도와줄 시기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경력이 화려하던데

서울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1974년 오디션에 합격하여 이두용 감독의 작품 <돌아온 외다리>로 데뷔하고 열심히 출연을 했다. 그 후 <무장해제> 촬영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 <남권북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취권>, <사형도수> 등 총 347편의 홍콩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광동살무사>, <인무가인> 등을 직접 제작했다. 국내 영화 <고스트맘마>, <보스> 등과 드라마 <모래시계>, <형제의 강>, <돌아온 일지매> 등에서는 무술 감독 및 액션 배우로도 출연했다. 대표적인 수상경력은 오바마 대통령이 준 문화체육인상이 있으며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세계무술총연합회 총재, 대테러국제용병협회(글로벌 시큐리티그룹) 최고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추억을 소환하며 3세대 간의 소통을 이루고 있는 우리의 명작 영화 '취권'의 재 상영과, 2탄(취권 리턴즈) 제작도 기획 중에 있다.

그럼 무예인의 길을 들어선 계기는

소년 시절 태권도(당시 당수도)를 너무 배우고 싶어 하던 시기에 우연히 무술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 산에 올랐다가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순간 잡았던 나뭇가지가 3등분으로 부러지며 가운데 부분이 튕겨 날아가 경사진 건너편 땅에 꽂힌 것을 보았다. 2미터 정도 물러나 그 자리를 살펴보니 부러진 곳과 박힌 곳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하다 보니 강한 힘으로 꽂힌 건 나뭇가지가 회전했다는 알았고 그 때 회전원리가 무예 동작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무술 수련을 시작했으며 사범으로서 도장도 운영하면서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제자들 양성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주월 맹호부대 1진으로 베트남에 파견되어 교관으로 근무하며 우리 국군은 물론 미군이나 베트남 현지인들까지 가르쳤다. 이후 우리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가 날로 발전하여 세계화에 이르게 되면서 나 역시 그 길을 함께하였고, 2020127일에는 태권도 역사 사진 전시전을 세계무술총연합회 총재 겸 개척자의 자격으로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202134일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원장: 이동섭)의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되어 우리 무예의 우수성을 황정리 세계무술총연합회 총재로서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어릴 적 철부지 시절 소년의 소박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기쁘게 생각 한다.

 

무예란 무엇인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상대방()을 제압하여 내 자신은 물론 내 주변의 소중함을 지키는 행위와 정신으로, 나에게는 절대적인 것이다. , (정의)의 편에서 악을 제압하여 다스리고 잠재우는 모든 노력이 무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의미도 참 중요하다. 안으로는 국민 건강 증진의 기틀이 되며, 밖으로는 문화 교류, 즉 스포츠외교가 가능한 매우 위대한 존재가 바로 무예라 생각한다. 이렇듯 무예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호흡하며 끊임없이 발전을 이루어왔다.

2021년 3월 4일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원장: 이동섭)의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되어 우리 무예의 우수성을 ‘황정리 세계무술총연합회 총재’로서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활동을 많이 했는데

나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화려하면서 강한 악역을 주로 많이 연기했다. 선한 역할도 물론 적지 않게 했지만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는지 거의 흥행에는 실패했다. 우습지만 주인공을 해치고 괴롭히는 악당으로 출연했던 영화들만 대 히트를 쳤다. 비록 악역이지만 우리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발차기를 많이도 연구하였고 그것을 영화에서 선보였고, 그 반응은 세계적으로 뜨거웠다. 당시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제작된 영화가 중국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에 퍼졌고, 그 결과 1978년 이후 현재까지 <취권>을 본 사람만 58억 명으로 집계될 정도였다. 지금도 황정리의 팬만 76000여만 명인 것도 그 영향이 크다.

 

재미있는데 당시 에피소드를 이야기를 하면

제작사들은 나를 악역 1순위로 출연시키기 위해 앞을 다투어 현금을 싸 들고 다니며 설득했다. 심지어는 무술인인 나를 두고 그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해프닝들도 참 많았다. 촬영 스케줄이 많이 잡혀있다고 거절을 해도 그다음 작품이라도 출연을 약속하여 달라며 돈을 미리 주고 가버려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많은 현찰을 방에다 쌓아두니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였다. 일명 돈 냄새로 방안에 가득하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결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금전은 한곳에 머무르면 썩고 널리 뿌리면 거름이 된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어려운 사회를 위해 베풀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그때부터 서서히 생겼다.

원로배우 황정리(좌)와 거룡(우) (사진_뉴시스)

앞으로의 계획은

영화계는 물론 무예, 경호, 군사 산업 등에서 빛이 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세계무예성지(무술사관학교 무사촌)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액션 영화의 트렌드에 걸맞게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 연출에 대한 자문 활동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인의 추억을 소환하며 3세대 간의 소통을 이루고 있는 우리의 명작 영화 <취권>의 재 상영과, 2(취권 리턴즈) 제작도 기획 중이고 나를 캐릭터로 내세운 온라인 게임도 개발 중이다. 소외된 사회 취약계층들을 위한 공헌, 즉 공익 복지사업도 펼쳐나가고 있고 장기적인 재원을 갖춰서 황정리 장학재단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들을 꼭 들려드리고 싶다.

 

코로나 19로 체육인들의 어려움도 어려우나 정부의 관심은 미비하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정부가 관심과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일선에서 경영하며 고충을 겪는 많은 분들의 속사정을 더 파악하여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참 좋겠다. 우리 체육인들도 개개인의 노력과 강인한 마인드와 단합, 그리고 경영능력 함양으로 이 시대에 맞는 적응력을 키우면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 또한 그들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

 

문화의 대중화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무예 활동과 같은 문화가 대중화되어 널리 전파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연계 문화의 발전 범위가 널리 퍼져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예인들이 각자의 행복과 만족감을 넘어 여러 대중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중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우선 나부터 노력하고, 국내외의 팬들은 물론 여러 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모범을 보이려 노력하려고 한다. 문화의 대중화는 거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부터 한 사람의 무예인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을 하다 보면 문화의 대중화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온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황 선생을 어떻게 보아주면 좋겠나

독자들께서 느끼신 대로 저를 봐주시면 된다.(웃음) 국경을 초월한 모든 인류가 무술하면 황정리’, ‘대한민국이 떠오르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시면 좋겠다. 이제는 친근한 이웃과 같은 이미지로 많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다. 여러분의 꿈을 채워드리기 위해 저 황정리가 이루었던 성공의 기운과 70~80년대 소중한 추억의 에너지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열심히 사는 무술인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넷플릭스’, ‘왓챠등의 컨텐츠 수요가 많아져 이제는 유튜브로 황정리를 본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나를 많이 알아보게 되었지만, 10대 이하 어린이들까지 내가 출연했던 <취권>을 그렇게 좋아 한다고 해서 참 기분이 묘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화는 사라지지 않는 유산인 것 같아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 : 차홍규 (車鴻圭)
홍대 미술학석사, 동신대 공학박사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 심사위원,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개인전 59회 및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비엔날레, 초대전, 등 단체전 300여 회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가(한국, 중국 유일 작가)
북경칭화대 미대 정년퇴임. 현 한국조형예술원석좌교수, 한중미술협회 명예회장

 

차홍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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