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포수(좌)와 이만수 이사장(우)(사진_헐크파운데이션)

6월 10일 배재고등학교를 찾아간 이유는 올해 고교 포수로서 유망주로 꼽히는 김성우 선수를 보기 위해서였다.

마침 이날 인천 소래고등학교 팀과의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라 연습과 실전게임을 하루에 다 볼 수 있어 좋았다. 김성우 선수를 보니 키가 나와 비슷했고 성격도 쾌활하고 부침성이 좋아보였다. 키 177cm에 몸무게가 84Kg, 포수로서는 적당한 체격이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과 아마야구 지도자들이 왜 김성우 포수를 올해 유망주로 지명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송구와 타격을 갖추고 있었다.

내가 재능기부를 다니면서 포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은 잘 잡고, 잘 막고, 잘 던져야 한다는 기본기이다.  경기의 흐름을 읽고 운영은 그 뒤다. 김성우 선수의 장점은 타격이 좋은 편이다. 특히 어린 선수 치고 영리하게 야구하는 스타일이다. 

김성우 포수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어떻게 포수를 잘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초, 중, 고 때 지도자들의 도움이 컸고 또 스스로 프로야구와 MLB 경기를 보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오늘도 1학년부터 2학년, 3학년 3명을 경기가 다 끝나고 별도로 훈련 시켰다. 일단 훈련 시키기 전에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무작정 훈련하기 보다는 일단 포수의 역할이 무엇이고 포수가 갖추어야 할 대목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젊은 포수들이 이해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연습시키기 전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움직이느냐?', '어떻게 해야 블로킹을 잘 할 수 있느냐?', '주자가 있을 때 어떻게 앉아야 하느냐?'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선수들 자신들이 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계속 질문했다.

김성우 포수는 잘 잡고 잘 던지는데 비해 블로킹이 약했다. 그 단적인 예가 주자가 있을 때 양 발바닥 가운데를 중심으로 해서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80%, 뒤쪽에 20%로가 이상적인데 김선수는 반대로 뒤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자세가 보였다. 

그리고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바운드 되어 올 때 상체가 볼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상체가 볼 방향으로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릎이 먼저 그 방향으로 움직여야 가장 빠르게 볼 방향으로 갈 수 있고 또 몸이 따라 올 수 있다. 이 원리를 숙지하고 연습을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어린 선수들이지만 나의 현역시절 포지션과 같은 포수들을 볼 때마다 동료애가 느껴진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체력 소모도 많고 빛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보람이 많다. 이제 이런 선수들이 잘 자라서 한국프로야구를 더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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