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분야 수도권 편중 갈수록 심해져.. 지방주민의 볼 권리 더 이상 양보 못해
북항지역 건립 시 오페라하우스와 시너지는 물론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유리
부산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공업 창업지로 기업사적 가치도 뛰어나

(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의)

[시사매거진/부산울산경남] 부산경제계가 이건희 미술관 건립부지 선정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을 배제하고, 비수도권 제한 공모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며 이건희 미술관 부산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이하 부산상의)는 이건희 미술관 건립 부지 선정 관련 비수도권 제한 공모를 촉구하는 부산경제계 성명서를 28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전국 30개 이상의 지역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의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관계자의 "건립부지 선정에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중요 시 하겠다"는 발언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볼 권리만큼은 수도권에 양보할 수 없다는 비수도권의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미술관과 공연장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으며, 2018년 기준 정부지원 문화․예술 공모사업 중 전체의 72%가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비수도권에 대한 문화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삼성그룹으로부터 기증받은 문화재와 미술품에는 국보급 미술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별․장르별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비수도권의 문화주권 회복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스페인 빌바오시의 사례에서 보듯, 제대로 된 문화미술관은 쇠락하던 공업도시를 새로운 도시로 재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산은 현재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건희 미술관이 북항지역에 건립된다면 2023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 오페라하우스와 시너지 효과는 물론,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부산은 기증자인 삼성그룹이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에 있어 모태가 된 제일제당공업(주)를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곳인 만큼 기업사적인 상징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산상의는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기울어진 문화의 장을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 이건희 미술관 건립부지 선정에 있어 비수도권만 참여할 수 있는 제한공모로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입지선정에 있어서는 최대한의 경제적․문화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에 건립될 수 있도록 공모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양희정 기자 yho05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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