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 뇌혈관센터 진성원 과장

[시사매거진]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에서 암의 다음 순서로 꼽힐 정도로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뇌동맥의 일부가 약해져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 발생 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미 파열이 됐을 땐 약 1/3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5만 8541명으로 확인된 뇌동맥류 환자가 2019년 11만 5640명으로 늘어나 2015년 대비 97.5%의 큰 증가폭이 확인된 바 있다. 꼭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병에 따른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치료 방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CT, MRI 검사 상 정상 뇌동맥에서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혈관 구조물이 발견될 경우 진단된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해서 침습적 검사인 뇌혈관 조영술이 가장 중요한 검사라 할 수 있다.

뇌혈관 조영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catheter)라는 2mm 내외의 관을 삽입하여 조영제를 주입한 이후 X-ray를 촬영해 검사하는 방법을 말하며 뇌혈관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정밀하고 안전한 검사 방법이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4mm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되는데 치료 방법에는 크게 클립결찰수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클립결찰수술은 개두술을 통해 미세현미경으로 직접 뇌동맥류 위치를 확인한 후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결찰시키는 수술 방법으로 재발률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코일 색전술은 동맥류 내에 백금 코일을 삽입하여 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재출혈을 방지하는 혈관 내 치료방법이다.

시화병원 뇌혈관센터 진성원 과장(사진_시화병원 제공)

뇌동맥류 파열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명확한 예방법은 없으나, 평소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흡연, 고혈압과 당뇨를 비롯한 고지혈증, 유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 이후의 연령이라면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시행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글 : 시화병원 뇌혈관센터 진성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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