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연습 중에서 (사진=국립오페라단)

[시사매거진] 국립오페라단이 7월 1일(목)부터 4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국내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잠정 취소된 후 2021년으로 공연 일정이 미뤄졌다. 7월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이번 작품을 위해 지휘자와 연출가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제작진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기꺼이 감내하고 내한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작곡한 이 작품은 미국 '골드 러시' 시대의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19세기 미국으로 간 유럽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 내며 술집을 운영하는 당차고 영리한 여성 미니와 어느 날 마을에 숨어든 무법자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 로맨틱 오페라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푸치니 역작의 국내 초연 무대인 만큼 푸치니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 서부의 정취를 오늘에 새롭게 되살릴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한자리에 모았다. 

푸치니 전문 지휘자, 피에트로 리초의 탁월한 해석과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니콜라 베를로파의 개성 넘치는 연출

이번 작품의 지휘는 2013년 국립오페라단 <돈 카를로>를 연주한 이탈리아 지휘자 피에트로 리초(Pietro Rizzo)가 다시 한번 내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푸치니 작품의 탁월한 해석으로 정평난 그는 스웨덴 스톡홀름왕립극장, 핀란드 헬싱키국립극장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연출은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에서 신선한 해석을 선보였던 니콜라 베를로파(Nicola Berloffa)가 맡는다.

연출가는 “이 작품이 서부개척 시대를 실감나게 표현하여 미국 서부영화 전성기에 앞서 이미 선도적인 프로덕션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푸치니의 천재성을 입증한 작품”이라며 “역사적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무대를 재현하고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여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독자적인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대규모 남성 합창단과의 유기적인 무브먼트를 구현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연의 재발견”을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무대의 컨셉으로 설정, 현재 유령도시가 된 디트로이트의 극장을 배경으로 울창한 숲, 험준한 산,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 풍경 속에 고립된 광부들의 삶을 그려냄으로써 매 장면 인간을 압도하는 대자연을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서부의 아가씨'에서 미니 역을 맡은 소프라노 카린 바바잔얀과 테너 마르코 베르티 (사진=국립오페라단)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  

강인하며 주도적인 술집 여주인 미니 역은 세계 오페라 무대의 주역 소프라노 카린 바바잔얀(Karine Babajanyan)과 이탈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는다. 금을 약탈하려다 미니에게 반하게 되는 무법자 딕 존슨/라메레즈 역은 테너 마르코 베르티(Marco Berti)와 국윤종이 맡는다. 또한 미니를 연모하며 강도를 쫓는 마을 보안관 잭 랜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 최기돈이 분한다. 이 외에도 메조 소프라노 방신제를 비롯하여 테너 안대성, 김재일, 조철희, 박용명, 이성훈, 바리톤 이규봉, 박상욱, 정준식, 김원, 권용만, 베이스 손철호, 이두영, 최공석 등 남성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7월 3일(토) 15:00 <서부의 아가씨> 무대는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온라인 생중계된다. 오페라 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경계 없는 무대로 온라인 관객들을 찾아간다.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_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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