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메타비평서 출간 등 추모 사업 본격 진행

[시사매거진/전북]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에서는 비평가이자 교육자, 판소리 연구자로 활동했던 고 천이두(1929~2017) 선생 추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천이두 선생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1958년부터 문학 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전후 1세대 평론가다. ‘종합에의 의지’, ‘한국문학과 한’과 같은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의 역저 ‘한의 구조 연구’는 한국인의 정한과 문화적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명저로 꼽힌다.

또한 천이두 선생은 당시 학술적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던 판소리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로 꼽힌다. 직접 ‘명창 임방울’ 평전을 쓰기도 했다. 지방의 무명 소리꾼들을 전국적인 무대에 소개하는 등 판소리 부흥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남성고, 전북대, 원광대에서 교편을 잡는 동안 교육자 천 선생은 정양, 이광웅, 송하춘, 최창학, 박범신, 오하근, 최동현, 전정구, 임명진, 정영길, 안도현 등 수많은 작가와 학자들을 키워내기도 했다. 정년 이후에는 초대 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과 ‘문화저널’ 발행인 등을 맡아 지역 문화 육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전북작가회의에서는 소장 비평가들과 함께 ‘비평의 영혼, 천이두 다시 읽기’라는 기획을 통해 그의 평론과 저술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메타 비평적 차원에서 심도있게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술 심포지움과 비평서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또 천이두 선생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서한과 사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정양, 최동현, 안도현 등 교분이 깊었던 후배와 제자들이 번갈아 ‘1일 도슨터’로 나서 천이두 선생의 생애와 문학적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관된 2021 ‘작고문인 선양 사업’ 5개 중 하나로 선정돼 추진된다. 심사진은 선정평에서 “짜임새 있는 선양사업 구성과 지역의 활발한 추진 체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전북작가회의에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최동현 전 군산대 교수와 김병용 전 백제예술대 교수를 중심으로 전담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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