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숭 교수, 시설물 디자인, 무단차 저상차량 접근성으로 교통약자 고려
지역 경관특성 반영한 스테이션 존재감 갖춘 독창적 디자인 추구

크고 작은 오륙도 봉우리들이 현대적인 돔 구조로 재해석된 형태.(사진_경성대 이호숭교수)

[시사매거진/부산울산경남] 경성대 산업디자인전공 3학년 학생들이'대한민국 1호 오륙도선 자체 제안한 트램과 스테이션 디자인' 공개에 나섰다.

학생들은 국내 첫 트램사업으로 도입이 결정된 무가선 저상트램 오륙도선이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23일 밝혔다.

바다의 물결 형상을 플랫폼과 공연장 지붕에 적용.(사진_경성대 이호숭교수)

부산시가 지난 16일 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국토교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증구간을 달릴 대한민국 1호 트램의 디자인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마련한 바 있다.

철도기술연구사업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 연구개발사업은 트램 실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 및 실증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19년 1월 부산 오륙도선이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으로 선정됐다.

오륙도의 상징물인 등대를 역사 구조물로 활용한 조명탑 형상.(사진_경성대 이호숭교수)

오륙도선은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에 이르는 총연장 5.2km에 달하는 노선으로 이중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어귀 삼거리까지 약 1.9㎞ 구간이 실증노선으로 구축된다.

이는 전 구간 무가선으로 건설·운행되며,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륙도선을 달릴 트램은 가선 없이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해 한번 충전에 세계 최장 거리인 4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스테이션 디자인에 참여한 이은별 학생은 “다섯 개에서 여섯 개의 봉우리가 보는 방향에 따라 리듬감 있게 조성된 오륙도를 스테이션의 디자인 특징으로 삼고,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오륙도역에 가까워지면서 노선의 종착이자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해안관문과 같은 상징성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산업디자인전공 이호숭 교수는 “시설물들의 디자인은 무단차 저상차량 접근성으로 교통약자들을 고려했으며, 지역 경관특성을 반영한 스테이션을 통해 존재감을 갖춘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것으로, 모든 제안의 공통적인 지향점"이며,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차량의 규격이나 스테이션의 입지 특성 등과 같은 세부 정보들을 현실성 있게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한계는 있으나, 대학 정문 앞이 오륙도선의 시작점이 된다는 기대를 하고 신개념 교통에 대한 자유로운 제안을 앞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기 기자 aegookja@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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