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 강중훈 시인

[시사매거진/제주]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안정업) 서귀포문학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한기팔)는 제11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강중훈 시인의 퍼즐 맞추기(부제 우체통)을 선정했다.

지난 19일 열린 서귀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021년 상반기『서귀포문학』지에 발표된 수필 9편, 동화 2편, 시·시조 76편 등 총 87편의 회원 작품들 중에서 시부문 △강중훈의「퍼즐 맞추기- 우체통」외 1편, 수필부문 △정영자의「안개꽃」등 2 편을 본선에 올려 논의한 끝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강중훈 시인의 시「퍼즐 맞추기- 우체통」를 서귀포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편, 수상 작품은 오는 9월 4일 서귀포문학제 행사시 시상하게 된다. 
 
 ■ 수상작

퍼즐 맞추기- 우체통
                        강중훈

모년 모월 모일 모시 모처에서 그녀가 나를 찾는다는 소식이 왔을 때는 그 일이 있고난 한참 뒤의 일이었습니다 

이빨 빠진 돌담장사이로 
그녀의 소식은 언제든 새어나가 배달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연유를 바람 탓이거나 
반 박자 놓친 그리움 혹은
빼곡히 총탄 박힌 옥수수 열매가 
반나절 넘게 담장에 갇힌 체 숨죽인 
늦가을 햇살 탓이라고 했습니다

총을 겨눈 자와 총 맞아 죽은 자와 그 건너 상처 입은 까투리마저 목숨 걸어 사랑하고 있다는 무성한 소문들만 오늘도 울타리 건너 제주섬 성산포 우체통에 대롱대롱 매달려 징징대고 있습니다     

■ 약력
1941년생, 제주성산포에서 성장
1993년 「한겨레문학」으로 등단
계간문예 「다층」 편집인
한국문인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서귀포문인협회장, 국제PEN한국본부제주지역회장 역임

■ 수상
 제주특별자치도문화상, 
 제주문학상, 
 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 
 한국시비평문학상
 한국농민문학상, 
 시집
 오조리,오조리,땀꽃마을 오조리야 
 가장 눈부시고도 아름다운 자유의지의 실천
 작디작은 섬에서의 몽상
 날아다니는 연어를 위한 단상 
 털두꺼비하늘소의 꿈
 바람, 꽃이 되다만 땀의 영혼
 동굴에

■ 2021년 서귀포문학상 심사평

올해 서귀포문학상에 응모된 작품은 수필 9편, 동화 2편, 시·시조 76편 등 총 87편이었다. 그중 심사위원들이 최종심에서 논의한 작품은 정영자의 “안개꽃”과 강중훈의 “퍼즐 맞추기” 외 1편이었다. 

정영자의 “안개꽃”은 제목처럼 잔잔하고 아름다운 에피소드가 전개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장점은 동시에 단점을 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정적이고 깔끔한 필력과 따뜻한 서정성에도 불구하고 플롯이 평이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제 역시 독자의 이목을 끌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강중훈의 “퍼즐 맞추기” 외 1편은 시상이 잘 형상화된 작품들이다. 도드라진 표현이나 반전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리 없이 무난하게 완성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제목이 왜 “퍼즐 맞추기”인지 그 근거가 될 요소를 작품 내에서 찾기 어렵다는 게 이 작품의 작은 약점이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결과, 강중훈의 “퍼즐 맞추기-우체통”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공통된 의견을 이끌어냈다. 최종심에 오른 두 분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 

심사위원: 한기팔(시인/ 위원장), 강순복(동화작가),김상호 (수필가), 김지연(시인)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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