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의 최근 이슈까지 담아낸 독특한 고전

진정한 인간다움을 고민하게 하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저자 메리 셸리 | 옮김 오수원 | 출판사 현대지성

[시사매거진] 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한번 읽어볼 때이다.

책은 괴물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공학, 복제인간 등의 이슈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으며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아이, 로봇' 등의 탄생에도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작가는 산업혁명 당시 큰 관심사였던 갈바니(Luigi Galvani, 1737~1798)의 생체전기 실험을 참고했고 전기, 화학, 해부학, 생리학 등의 발달과 당시 과학자들의 생명 창조에 관한 고민을 토대로 자신의 여행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특히 19세기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인공생명체를 주제로 최근 논의되는 기본개념 가령 전기자극, 세포배양,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 등의 복잡한 과학적 이슈의 원형을 정교하게 배치해 넣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생각거리와 울림을 주는 고전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구 중인 여러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결국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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