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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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나비 효과
  • 편집국
  • 승인 2021.06.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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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이사장(좌)과 조경원 본부장(우)(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이사장(좌)과 조경원 본부장(우)(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나비효과’라고 부른다.

갑자기 동남아시아의 야구전파와 나비효과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한 사례를 통해 지금 이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될 그 날을 말해보고 싶다. 

헐크파운데이션 운영진 중에 한 명인 조경원 본부장이 직접 라오스 선수들을 위한 “2021년 공식야구규칙“ 책을 만들었다.

조경원 본부장은 아마야구 심판위원장까지 맡은 베테랑 심판이다. 그는 2019년에 개최된 “제 5회 라오스 국제야구대회“에 많은 아마야구 심판진들을 라오스로 데리고 와서 모든 경기를 관장했을 정도로 야구와 재능기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참고로 이때 심판진이 무려 11명이나 참가했으며 모든 경비를 각자 자부담으로 3박 4일의 휴가를 신청해서 봉사를 하였다.)

낙후된 라오스 야구환경을 몸소 경험하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사비를 털어 라오스 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던 헌신적인 사람이다. 심지어 가족과 친척들까지 대회에 봉사하기 위해 라오스로 왔다.

대회 기간 동안 참가선수들을 위해 땡볕에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였다. 조경원 본부장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노력이 지금의 라오스 야구 발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 개최된 “제 5회 라오스 국제야구대회“에 참가한 아마야구 심판진 기념사진(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2019년에 개최된 “제 5회 라오스 국제야구대회“에 참가한 아마야구 심판진 기념사진(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런 점에서 이번 조경원 본부장이 직접 집필한 “2021년 공식야구규칙“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동남아시아에서는 자국어로 된 야구 관련 서적이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라오스의 경우 ‘야구’를 의미하는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힘든 생활 중에서도 틈틈이 라오스 야구 발전과 선수들을 위해 직접 집필한 이 책은 야구규칙을 알리는 1차적인 가시적 목적보다 더 많은 내재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라오스에 공식야구규칙을 만들었고 다음에는 베트남 야구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위한 멋진 선물을 꿈꾸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와 같이 묵묵하게 뒤에서 보이지 않는 이들의 헌신과 봉사가 지금의 라오스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야구의 붐을 만들어내고 있다. 

야구 인프라가 전혀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야구 보급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리고 야구보급은 많은 저해요인에 의해서 한계에 부딪히고 각국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많은 이들의 작은 노력의 결과들이 합쳐져 라오스 야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반도의 많은 나라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헐크파운데이션 조경원 본부장의 “2021년 공식야구규칙“ 표지(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헐크파운데이션 조경원 본부장의 “2021년 공식야구규칙“ 표지(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라오스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지금 베트남에서 큰 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라오스에서 보이지 않는 야구 규칙집을 만들어 낸 것부터 대회 진행까지 많은 이들이 작은 날갯짓을 만들어 내었다. 그 날갯짓의 작은 바람이 베트남에 큰 광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그 현장에서 그 나비효과가 불러운 세찬 바람을 몸으로 실감했다. 헐크 이만수의 강력한 힘이 아니라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더해져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이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더 강력한 폭풍이 되어 인도차이나 반도에 야구 광풍이 큰 한류의 물줄기로 이어질 것임을 나는 직감한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야구인의 숙명 같은 의무로 그들에게 한국야구와 문화를 그들에게 심어주는 날갯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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