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책 ‘대안스님의 채소밥’ (도서출판 책책)

대안스님의 채소밥_표지 (사진=책책)

[시사매거진] 도서출판 책책에서 발행한 5월의 책 ‘대안스님의 채소밥’은 사찰음식 명장이자 한국 채식의 대중화, 세계화를 이끌어온 대안스님의 ‘채식 집밥’ 요리책이다. 대안스님은 지난 30여 년간 사찰음식을 만들며 한국 전통 채식을 소개하는 한편으로, 채소 음식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맛을 연구하고 늘 새로운 채식 메뉴를 선보여왔다.

한국 전통 사찰음식을 기본으로 한 일상 절밥과 대중화한 채식 메뉴 170가지를 5가지 파트로 나누어 소개하는 이 책은 ‘대표 채소 10가지 별 음식’ 파트에서 일 년 내내 챙겨 먹는 채소를 이용한 집밥 메뉴 60 품과 ‘밥과 죽’ 파트에서는 다양한 솥밥, 별미 채소밥을, ‘한국인의 채식 밥상’ 파트에서는 우리 일상에 빠질 수 없는 대표 메뉴들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다.

‘동서양을 아우른 일품 채소 요리’는 손님 초대 음식은 물론 특별한 날 즐기는 혼밥에 제격이고, 마지막 ‘별미밥과 도시락’ 파트는 ‘원 플레이트’ 브런치 스타일이나 도시락 메뉴로 만들어 먹기에 좋다.

대안스님 (사진=책책)

대안스님은 채소밥을 ‘알고 먹으면 마음도 변화시키는 식사’라고 했다. 몸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마음 그리고 무의식까지 단련시키는 힘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위주로 몇 가지 양념 조합을 버무려 좋은 맛을 살리니, 그 수월함에 요리 초보자도 거뜬히 만들어내는 것 또한 특징이다.

저자는 이번 책의 집필을 시작하며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일 년 내내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소를 주재료로 삼았다. 물론 자연의 섭리 속에 자생적으로 자란 제철 채소의 영양분을 완벽히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우리의 심신이 채소 고유의 맛과 영양에 점점 친화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육식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는 채식의 중요성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따라서 채식 생활의 이로움을 알기 위해서는 가장 구하기 쉬운 채소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채소의 제맛을 살리는 조리 원칙을 최대한 쉽게 알리는 것이다. 모든 음식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의 기본을 지키고, 오행 식재료로 한 끼 식사에 조화로운 기운을 살린다. 그럼에도 몇 가지 기본장과 채수의 활용만 익히면 누구나 별미 채식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대안스님 (사진=책책)

대안스님은 “채소밥은 되돌림의 음식”이라며 “지금껏 삶에서 짊어진 심신의 부담을 털어내고 내 몸과 마음에 비로소 관심을 쏟으니 ‘균형의 밥상’을 만드는 근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서적 불안감이 큰 우리의 일상은 오감을 자극하는 식습관에 익숙해졌고 속을 편히 다스리지 못하니, 그로 인해 맑은 정신과 판단력마저 흐려진다”면서 “최근 채식과 비건적 삶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고, 매해 전 세계 젊은이가 템플스테이를 찾아 발우공양(鉢盂供養,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체험하는데 채식으로 인해 몸의 기운이 바뀌는 순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루에 한 끼 채소밥을 만들어 먹는 습관은 몸의 건강과 영양 균형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의 시작이기도 하다. ‘대안스님의 채소밥’은 채식, 환경 그리고 비건적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능성을 여는 책이다.

이렇게 170개의 레시피를 엄선해 소개한 ‘대안스님의 채소밥’은 기름진 양념과 조리법을 배제한 절집 스타일 밥과 반찬, 일품요리를 한 끼 식사로 실천하며 우리의 속 편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요리 소장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대안스님은 (사)금당전통음식연구원 이사장으로 교육과 집필, 전시 등을 통해 사찰음식 대중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9년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제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산청 금수암의 주지로 있다. 또한 동국대에서 사찰음식 관련 연구 논문으로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저서로는 <마음의 살까지 빼주는 사찰음식 다이어트>, <식탁 위의 명상>, <열두 달 절집 밥상>1·2, <대안스님의 마음 설레는 레시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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