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김종근, ‘한국미술의 빛나는 작가’ 특강
'제주출신' 피아니스트, 작곡가 문효진 ‘소리로 그리는 피아노’ 특별공연

'한국 미술의 거장展' 특강 & 공연 개최 포스터

[시사매거진/제주]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기획 전시가 올해 제주에서 마련됐다.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위치한 공간 누보 NOUVEAU (대표 송정희)는 지난 1일부터 누보 1층 갤러리에서 한국 미술 100년의 역사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초청해 지난 5월 1일 부터 6월 30일까지 두달간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展'  이라는 타이틀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백남준, 천경자, 권옥연, 권진규, 문신, 하인두, 김기린, 김종학, 남관, 변종하, 황창배, 전혁림 등 한국 화단을 이끌어온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였다.

이 외에도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이우환, 김창렬, 박서보, 이인성, 유영국, 이대원 작가 등 거장들의 판화 작품들도 별도로 기획전시해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 ‘꽃과 여인의 색채화' 천경자의 초기작품이나 드로잉,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였던 백남준의 프린트 미디어 작업, 청색과 회색 등 한국적 미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권옥연의 파리 시절 초기 작품, 화가로 출발하여 조각가로 이름을 떨친 문신작가의 귀한 조각과 드로잉, 천재조각가로 알려진 권진규의 테라코타 좌상, ‘설악산의 화가,’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종학의 대형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김종학 (1937~) 설악 풍경 2002 캔버스에 유채
권옥연 (1923~2011) 소녀 캔버스에 유채
김종학 (1937~) 무제 2003 과반에 유화

우리나라 서양미술의 역사는 크게 '근대와 현대'로 구분 짓는다. 서양미술이 유입된 1910년대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말까지를 '근대'로 본다.

이 시기 작가들은 한국적인 전통과 감수성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재료를 익히고 다양한 사조를 받아들여 소화시켰다.

'현대'로 구분되는 한국전쟁 이후 활동한 작가들은 유화 뿐 아니라 전통 재료까지 다양한 재료를 섭렵해 개성을 살려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하고 동시대 해외 미술계와 소통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역경, 개인과 민족의 역사가 반영된 시기를 지나 점차 예술의 본질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는 특정 장르로 구분하기 모호하게 다변화 됐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를 기획 자문한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인사말에서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은 참으로 척박하고 궁핍했다.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 강점기에 수탈당한 채 살아왔던 한국의 예술가들. 곤궁한 고난의 역사 속에서 화가의 삶을 살아왔던 그들은 한국전쟁과 같은 참혹한 순간에도 붓을 버리지 않고 소중한 가치들을 화폭에 담아냈다”며, 이번 누보의 특별전시는 “이렇게 한국 화단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작가들의 붓질과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리”라고 전시의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하인두 (1939~1989) 무제 캔버스에 유채
황창배 (1947~2001) 연 종이에 채색
전혁림 (1916~2010) 무제 캔버스에 유채

누보 송정희 대표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도전의식과 예술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많은 도민들의 관람을 당부했다.

또한 오는 5월 8일 오후 3시에는 누보에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된다. 작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좀 더 내밀하게 만날 수 있는 미술평론가 김종근의 ‘한국미술의 빛나는 작가’ 특별 강연과 거장들의 미술과 사연이 깃든 음악을 즐길수 있는 제주출신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활동중인 뮤지션 문효진의  ‘소리로 그리는 피아노’ 특별 축하공연도 열린다.

백남준 (1932~2006) 무제 미디어판화
천경자 (1924~2015) 금붕어 화선지에 채색
권옥연 (1923~2011) 캔버스에 유채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주최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거장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제주에서 다수 전시된다”면서 “제주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거장들의 흔적과 숨결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100년의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영욕,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화가들의 내면과 외피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송정희 누보 대표는 이번 특별기획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에게 천혜의 청정 자연과 문화가 숨 쉬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즐기면서, 작품도 감상하며,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특별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기린 (1936~) 안과 밖 캔버스에 유채
피아니스트 문효진 (사진제공_누보)

피아니스트 문효진씨는 ‘소리로 그리는 피아노’ 축하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될뻔한 이번 공연을 축소해서라도 진행해서 기쁘고, 12인의 한국을 대표하고 한국 시각예술의 기초을 든든히 세워준 거장들의 그림 앞에서 연주할 수 있어 대단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동시대를 살아간 거장들의 음악과 가족의 날, 어버이날을 맞이한 만큼 가족의 사랑과 어버이를 생각하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 화단을 이끌어 온 근·현대 작가들을 망라한 미술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번 '한국 미술 거장展'은  오는 6월 30일 까지 제주 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계속되며 전시장을 방문하는 제주도민에게는 제주돌문화공원 입장료 50프로 할인이 적용되며, 별도의 전시관람료는 따로 없다.  

누보는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한국 미술 거장展' 전시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누보로 하면 된다. 

 

□송정희 누보대표, '한국 미술 거장展' 특강 & 공연 '초대의 글' 전문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의 앞머리입니다.

한 작품이 온다는 것도 실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 작가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고 너덜너덜해진 고민과 방황 속에서 겨우 추려진 생각들이 오고
그의 숨결들이 숨죽이고 우리 곁에 밀물지듯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과 작가를 좀 더 내밀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의 특강과 문효진 피아니스트/작곡가의 공연.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전하는 ''한국미술의 빛나는 작가들'' 강연은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화가들의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효진 피아니스트의 음악은 단순히 축하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번 전시 작품과 결을 같이하는 사연있는 음악을 선곡했고 특히 가정의 달 5월에 맞는 곡들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 인상주의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인 그는 한때 화가 지망생이었습니다.

모짜르트의 '론도'와 김환기의 작품 '론도'는 또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노래 '섬집아기' '고향의 봄'은 작곡가의 감성으로 모던하게 편곡되어 연주될 예정입니다.

내일 5월 8일(토)  오후 3시입니다.

30명 예약은 다 찼지만...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유튜브로도 송출될 예정이니...그때 달래보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시관람은 10am ~6pm입니다.

송정희 누보 대표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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