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속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냉전과 사랑

그리고 돈독한 이야기들

저자 새벽보배 | 출판사 행복우물

[시사매거진] 여행은 우리 기억 속에서 곧잘 미화되곤 하지만, 생각보다 여행은 어렵다.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 쌓기를 기대하고 떠난 여행지에서 소중한 사람과 크게 다투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여행은 로망인 동시에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행지에 '이러려고 떠나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을 재치있게 써 내려간 여행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모 건설사의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효심 깊은 딸이다. 그녀는 “내 남자의 손을 꼭 잡고 가려던 달콤한 신혼여행은, 어쩌다 보니 손 꼭 잡은 부부 두 쌍의 환갑여행이 되었다.”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간 그녀는 힘든 회외 생활로 인해 사표가 쓰고 싶을 때면, 해외의 여행지에서 부모님과 도킹하는 쪽을 택하였노라고 고백한다.

여행을 하면서 직업군인의 박봉으로 세 자녀를 키우느라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며 사셨는지를 이해하게 된 저자는 예전 같지 않은 부모님의 체력을 지켜보며 '이렇게 여행으로 하는 효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책은 여행을 통해 집을 떠나오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부모의 또 다른 취향과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여행은 부모 역시 자식만큼이나 열정과 젊음을 가진 오롯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함을 보여준다.

또한, 책에서는 캄보디아, 필리핀, 크로아티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몽골, 남미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다양한 가족여행지가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독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냉전과 사랑, 그리고 스릴이 넘치면서도 돈독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한 글과 사진들로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