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상기 감독,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조민규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3월 26일 아침 8시 비행기로 민상기 감독과 조민규 감독이 라오스에 입국했다.

라오스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 오늘 아침에 해제되어 드디어 라오스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두 지도자들로 인해 라오스에서 펼쳐질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물론 긴 시간동안 인내를 갖고 기다려준 두 지도자들에게 먼저 야구인 선배로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생전 처음 가보는 낯선 라오스 땅에서 남, 녀 국가대표 선수들과 또 처음 야구를 접해보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여러 가지로 기대도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안감과 염려 걱정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나는 두 지도자를 믿고 있다.

평생 야구를 했던 후배들이기에 비록 언어와 문화, 그리고 한국선수들이 아닌 라오스 선수라는 것 하나만 다를뿐 야구는 매 한가지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비록 라오스와 베트남에서 서로 자가격리 하면서 떨어져 있었지만 매일 카톡을 주고 받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어 가고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지에 대해 많이 의논했다. (나는 5일 후인 14일에 자가격리가 해제 된다.)

특히 민상기 감독은 지도자로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에 충분히 라오스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믿는다. 본인 또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후배이기에 오히려 내가 조금 말려야 할 정도다. 민상기감독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야구 기술 이전에 먼저 그들에게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굳게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 함께 자가격리 해제되는 조민규 감독은 여자국가대표 감독을 맡는다. 조민규 감독한테는 특별히 더 많이 조심시키고 또 여러 가지 당부의 이야기를 했다.

조민규 감독도 “국내에서 어린선수들을 지도할 때 그들에게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늘 옆에서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또한 어린선수들이 운동할 때 힘들면 쉽게 포기하는데 야구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라오스가 비록 척박한 환경이지만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야구가 선수들의 인생에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해제되면 선수들과 첫 대면을 갖게 될 것이다. 두 지도자가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여러가지로 혼동과 복잡한 생각들이 많겠지만 그러나 훌륭하게 선수들을 잘 지도하리라 믿는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가 위기 상황이지만 기꺼이 라오스 야구 대표님에 합류를 결정한 두 지도자에게 야구인 선배로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올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을 위해 두 지도자가 큰 역할을 해 줄 거라 믿는다. 동남아 야구(인도차이나반도 다섯나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보급의 길이 여전히 험난한 과정이지만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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