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주일간 18% 넘게 하락…가격 변동 심해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도 나와

[시사매거진273호] 이번 주 가상자산 소식을 다루는 외신에서는 최악의 한 주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던 비트코인이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일주일간 18%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주 하락 폭이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여러 소식에 의해서 가격 변동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가격이 변동될지 예측해보고,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 알아본다.

 

기대 반, 우려 반 비트코인

지난해 12월 뉴욕 월가에서는 한 기업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화제가 됐다. 최대 암호화폐 거레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해외 증시에 소규모 암호화폐 기반의 회사가 상장한 적은 있지만, 코인베이스처럼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IPO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혁신 기술 기업들이 모여드는 장()에 암호화폐거래소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가 더 투기나 도박이 아니라 주식처럼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고 투명하게 거래되는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코인베이스가 투자자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확 달라진 비트코인의 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9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해 3월에는 700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91,2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중에는 사상 최초로 3,000만 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에는 4,800만 원까지 급등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2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500만 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많았다. 옐런 장관이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사진_뉴시스)

비트코인 데이터 분석

비트코인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지난 23일 이었다. 하루 사이 1,000만 원 이상 떨어졌다. 국제 가격으로는 4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4일에 5만 달러 선으로 반등했다.

23일 하락에 대해서는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많았다. 옐런 장관이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비싸 보이기는 한다고 올린 것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은 말 한마디보다는 블록체인상 데이터를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다소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정말 말 한마디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눌렀던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또 머스크 CEO의 트윗은 금이 비트코인보다 낫다라고 주장한 피터 시퍼 유로 태평양 캐피탈 CEO의 의견을 반박하는 트윗이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 비판?단순 해프닝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하락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보통 작은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 유명인사들의 말이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 매수세보다 더 큰 매도세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락세를 키울 만한 채굴자들의 매도21일에 이미 시작됐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만을 거듭했고,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쌓아두고 있던 채굴자들이 이익을 낼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57000달러까지 상승했던 지난 21,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이 전날 417BTC에서 785BTC로 급증했다.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옮겨 시장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머스크 CEO의 트윗은 헤프닝이 있었다. 머스크는 금을 가지고 있다고 쓴 이메일과 실제로 금을 보유하는 것은 다르다. (피터 시퍼) 당신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것이라며 돈은 단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이터일 뿐이고, 세상은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뒤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비싸 보이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해석해보자면 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은 결국 비트코인이다. 금을 교환하면서 그 과정을 데이터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비트코인의 거래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는 게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농담처럼 비싸다라는 말을 붙인 것인데, 이 트윗이 오해를 샀다.

오해는 경제 매체 CNBC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미끄러졌다고 보도한 뒤 더욱 커졌다. 피터 시퍼 CEO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시퍼는 “CNBC비트코인 가격이 높아보인다는 머스크의 트윗을 보도하면서 그 트윗이 내 의견에 대한 반박이라는 건 보도하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웃긴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런 오해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머스크 트윗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윗 중단을 선언한 뒤 이틀 만에 돌아온 적도 있다, 당시에도 가상자산 도지코인관련 언급으로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 때문에 트윗으로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은행은 직간접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은행은 거래소에 고객 돈을 송금해주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간접적으로는 은행 계좌 발행을 늘려 고정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자사 앱 접속자도 불릴 수 있다. 실제 신한·농협은행, 케이뱅크에서 지난 1월 개인이 새로 개설한 계좌는 140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 개)보다 약 31% 늘었다.(사진_뉴시스)

채굴자 매도에 미 국채 금리 상승까지대폭 하락

이후 51000달러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6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45000달러 선까지 또 한 번 크게 떨어졌는데, 이때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이 겹쳤다.

지난 25(현지시각) 미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중 1.61%까지 올랐다, 저금리를 발판 삼아 높게 평가받아온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었고,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주식과 더불어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도 약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내려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굴자의 매도도 여전히 있었다. 크립토퀀트의 ‘MPI(Miner Position Index)’는 채굴자들의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인데,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25MPI 값은 5.16으로, 21일의 3.5보다도 높았다.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도 전날 586BTC에서 1527BTC로 매우 크게 증가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은 계속돼왔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은 정부의 압박에 밀려 지난주 금융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게 됐고 올해 가을로 예정됐던 상장은 중단됐다. 사진은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 ‘알리페이’(사진_뉴시스)

기관투자자 매수세 여전조셉 영 가격 점차 회복될 것

지금까지 하락 원인을 살펴봤다, 앞으로의 전망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하락한 틈을 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몇 가지 근거를 밝혔다. 그 근거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로 돌아선 것 채굴자들이 이미 비트코인을 많이 매도한 것 등이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미국 고래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이 생기게 된다.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사들인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때때로 ‘-’였던 프리미엄은 27일을 지나면서 완전히 ‘+’로 돌아섰다. 매수세가 다시 시작됐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로 돌아섰다. 그들(고래)이 오고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이 줄어든 것을 두고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보기도 한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는 비트코인 신탁 ‘GBTC’가 있다. GBTC를 매입한 기관투자자에게는 의무보유기간 6개월이 있다. 6개월이 지나면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분을 판매할 수 있는데, 장외거래 시장에서 GBTC를 사는 투자자는 의무보유기간 없이 GBTC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의무보유기간이 없는 대신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GBTC를 사들인다. 훗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현재의 프리미엄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프리미엄이 오히려 0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ETF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었다기 보다는, 다른 상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1주일 만에 6억달러(6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ETF 출시로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도 투자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코인텔레그래프는 “GBTC는 비트코인 ETF가 없을 때 선호되던 상품이라며 수요가 비트코인 ETF로 일부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간 해외 소식

[인도] 암호화폐 금지 법안을 처리 중인 인도가 이번에는 기업공개(IPO)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보유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22(현지시각) 이코노믹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최근 은행 등에 비공식 문건을 전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문건에는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져왔다. 지난 2018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오다 지난해 대법원의 위헌 결정이 나오자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암호화폐 제재 시도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인도 의회는 모든 민간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추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한다면 3월 중으로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인도 출신인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 코인베이스 전() 최고기술담당자(CTO)는 캡테이블(CapTable)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금지는 인터넷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라며 금지 법안 처리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인도 정부의 이번 IPO 기업 암호화폐 보유 금지 조치가 암호화폐 금지에 앞선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국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법을 확정 지으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SAMR)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관한 국무원 반독점위원회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기업 규제를 통해 상업은행에서 운영할 CBDC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규제 대상으로는 사업 운영 기반 제공과 거래지원, 정보 교환 등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특정됐다. SAMR은 해당 기업들에 대해 가격 담합으로 경쟁을 저해하거나 알고리즘을 활용해 시장 환경을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앞으로 알리바바 등 핀테크 기업의 입지가 줄어들고 중국 당국의 디지털 통화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핀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은 계속돼왔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은 정부의 압박에 밀려 지난주 금융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게 됐고 올해 가을로 예정됐던 상장은 중단됐다.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CBDC 상용화는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가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이 공개한 2021년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CBDC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30여 개의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합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입출금에 대한 은행의 입장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거래소·은행 간 제휴를 두고 은행권의 전략이 둘로 나뉘고 있다. 현재 국내 4대 거래소와 제휴를 하는 은행은 신한·농협은행·케이뱅크 등 세 곳뿐이다. 신한은 코빗, 농협은 빗썸’, ‘코인원,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은행은 재계약을 할 때마다 철저한 보안성 검사를 요구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거래소와 제휴를 안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거래소와 제휴를 하지 않은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정보 유출, 자금 세탁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휴 거래소 수를 늘리는 등 활발하게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 정보 유출, 자금 세탁 등과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거래소 중에서도 대형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거래소와 계약을 연장하며 은행의 눈높이에 맞는 보안 수준을 갖추라고 요구·검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은행은 직간접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은행은 거래소에 고객 돈을 송금해주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간접적으로는 은행 계좌 발행을 늘려 고정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자사 앱 접속자도 불릴 수 있다. 실제 신한·농협은행, 케이뱅크에서 지난 1월 개인이 새로 개설한 계좌는 140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 개)보다 약 31% 늘었다.

사실 국민·우리은행과 산업·기업은행도 과거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초 가상화폐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 라인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이 돈세탁 징후가 있는 거래소와 제휴를 맺었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해킹 등의 사고가 터지면서 계약을 중단했다.

지금도 5대 시중은행 중 국민·하나·우리은행은 거래소 제휴에 부정적이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비트코인 광풍이 처음 불었던 2017년 보안 관련 사고의 내막을 들여다보니 비트코인 구조를 이해할 수 없었고 금()처럼 실체가 있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도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처에 고객이 돈을 송금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20177월 빗썸에서 고객 정보 해킹 사고가 벌어지자 빗썸과의 제휴를 중단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거래소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철저한 감사를 받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제휴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도 암호화폐 거래는 새로운 시장이고, 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지만 고객의 민원이나 자금 세탁 문제도 공존한다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지만 단시일 내에 시장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자금 세탁, 탈세 등에 연루될 가능성이 큰데 현실화하면 국제적으로 은행이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이 수수료 이익에 비하면 막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안정권에 들어오지 못한 비트코인이지만,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많은 사람이 투자 목적의 재테크를 찾으면서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앞으로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임정빈 기자 114hel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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