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다가 온 사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정 사진작가이자 대한적십자사 위촉 사진작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정 사진작가이자 대한적십자사 위촉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사진_지영빈 감독)

[시사매거진273호] 본지는 사회 각 분야의 다양성과 필요한 정보(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여! ‘시대에 부흥하는 언론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해 왔다. 지난 202012월부터 <필름이 녹는다. 내 가슴에>를 출간 한 대한민국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의 사진집 타이틀로 기획연재 12편을 게재한다.

지난 12월호 첫 번째 이야기는 지영빈 감독의 프로필 소개와 2020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2021년소방캘린더 출시 소방사진전시회 행사를 취재하여,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여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지영빈 감독의 사진작업을 소개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의 부모님과 유년시절을 거쳐 학창시절(덕수상업고등학교)과 군 복무까지를 구성하여 게재했다.

3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군 복무이후, 사진(아날로그 필름)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미 8군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수 이선희 씨의 엘범재킷 촬영부터 가수 변진섭 씨의 앨범재킷 촬영에 관한 내용을 게재했다.

이번 네 번째 이야기는 가왕 조용필과의 만남부터 전속사진작가로 3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부분과 당시(80년대~90년대) 연예계의 일화들을 게재한다.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사진_지영빈 감독)

운명처럼 다가 온 사진

한미 2사단 사진기자라는 직업과 그 외 시간을 병행하여 가수 이선희의 앨범재킷 촬영을 마친 이후 변진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사진집과 앨범재킷을 촬영하면서 촬영감독이라는 인지도는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밤낮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나의 열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사진기자와 연예인 촬영 사진작가.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은 다가왔고 그렇게 고민하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네가 지영빈 감독인가? 난 필기획 조영일인데, 조용필 사진 때문에 자네를 만나고 싶은데!”

필기획은 19824집 앨범 <못 찾겠다 꾀꼬리>를 발표한 직후 조용필 씨가 설립한 프로덕션이다. 가수들의 매니지먼트에서 레코드제작까지, 보다 더 창조적인 가요를 제작해서 보급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대중가요 연관사업으로 이어나가 대한민국 가수들의 버팀목으로 발전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82119일 중앙일보 8면 기사에서.

필기획(조용필기획사) 조영일 사장의 전화로 오디션과 작업테스트를 거친 후 가수 조용필의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조용필 25주년 ’해운대콘서트. 1993년(사진_지영빈 감독)

전설, 조용필과 작업

세상의 모든 것은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라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최정상 가수 조용필의 하루일과는 노래연습으로 시작하여 노래연습으로 끝난다. 공연 전 리허설 또한 아침부터 시작하여 저녁까지 반복적으로 부르고, 또 부르고....

(위대한 탄생)과의 호흡, 연습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음악들. 가왕이라는 칭호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많은 촬영 중에 지금도 기억이 남는 것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공연과 덕유산 정상에서의 공연, 세종문화회관 공연, 제주도 공연 등이 있다. 특히 덕유산 정상에서의 공연(1995617) 하늘과 바람과 숲이 있는 콘서트로 무주리조트 미드피크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고 관객들은 스키용 리프트를 이용해 산속에 마련되었던 무대로 입장하여 이색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공연장이나 촬영장에서 리허설을 하는 가수들을 보면서, 예전 그 시대를 회상한다. 가왕 조용필은 진정 노래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조용필 15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재킷앨범, 필기획 1994년(사진_지영빈 감독)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 시 이야기 한 적이 있으나, 그와의 인연 속에서 사건도 몇 가지 있었다.

15집 재킷앨범 촬영 시, 암실에서 인화하던 도중 흑백필름 모두를 망쳐놔서 호되게 혼난 일이 있었다. “지영빈! 너 프로 맞아?” 그의 이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나의 인생철학이 되었다. 또한 해운대공연 재킷 앨범 촬영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설정은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었으나, 시간관계상 도저히 스케줄을 맞추지 못해서 인천 바닷가에서 직접 팻말을 만들어 꼽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회사(필기획)에서는 이를 모른 채 그대로 공연을 진행했다. (조용필 25주년 ’93 해운대콘서트)

가수 조용필 덕유산 정상공연, 1995년 (사진_지영빈 감독)

선택의 순간

앞서 이야기했듯이, 당시 난 한미 2사단 사진기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미군부대에서 모집하던 사진기자에 운 좋게 합격되었고 종군기자를 꿈꾸며 열심히 근무했었다. 당시 미군부대 안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생활시설과 편의시설들이 제공되었다. CLUB, GYM(체육관), 수영장 등 한미 2사단 사진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그 시설들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유를 만끽하던 시간이었다.

또한 출퇴근과 근무복장도 자유스러웠고 맡은 업무만 끝나면 그 후는 자유 시간이었다. 사진을 배우면서 종군기자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총알이 나를 피해 갈 것 같았고 그 총알사이를 뚫고 나가면서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담아가는 영화 속의 종군기자 모습이 훗날 나의 모습 같았다.

퇴근 후 외부에서 연예사진 감독으로 밤을 새우다 보니 잠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건강 또한 나빠지기 시작했고 지각하기 일쑤였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미군 책임자에게 걸려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는 사건이 생겼다.

부대기자실에는 3(선배와 나. 그리고 미군병사)이 근무 했었고 책임자 사무실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한동안 내가 늦게 출근해도 선배의 배려와 이해로 근무하기에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인 책임자가 가끔 기자실을 올 때마다 내가 없었던 것을 이상하게 느끼고 나의 근무상황을 채킹하였던 것이다. 결국 3번의 경고 끝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서는 순간, 상관이었던 그 미국 책임자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너는 도대체 왜 매일 늦는거냐?”

어짜피 사직서도 제출한 상황이었기에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

니가 그렇게 유명한 한국가수들을 촬영한다고? 그럼 너 혹시 조용필이란 가수 알고 있어?”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그는 질문을 이어 나갔다.

“Yes.”

나는 간단히 한마디를 하고 돌아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책임자의 와이프(한국인 아내)가 조용필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이다.

가수 이선희 6집 재킷앨범, 서울음반 제작 1990년 (사진_지영빈 감독)
가수 변진섭 5집 재킷앨범, 서울음반 제작 1992년 (사진_지영빈 감독)

한편, 사진작가 지영빈은 지난 2013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의 인식제고와 국민소통 등을 목적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진작가로 선정한 인물이다. 지난 202010월부터 12월까지 본지(시사매거진)와 함께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처우개선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 [HANDS FOR HERO, 우리의 영웅! 소방관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2021년도 소방캘린더 출시 및 소방사진전을 오산시청과 경기도청 및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하였다.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여,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지영빈 감독. 그와 함께 언론의 사회적 공헌(공익)과 희망 나눔 문화에 앞장서 온 본지(시사매거진)가 함께 한 의미 깊은 행사였다.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여,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지영빈 감독.(사진_지영빈 감독)

김단영, 김건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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