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 (3/30-4/22)

(사진=KBS교향악단)

[시사매거진]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클래식 음악계에 희망과 의지의 불씨를 지핀다. 예술의전당은 3월 30일(화)부터 4월 22일(목)까지 총 21회 일정으로 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2012년 21회 이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모처럼의 장기간 일정으로 꾸미는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총망라되어 음악계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교향악축제는 ‘뉴 노멀’이라는 키워드로 코로나19를 겪으며 변화한 우리 음악계의 모습과 앞으로의 미래를 점쳐본다.

(사진=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NEW NORMAL, 그 기준을 제시

당연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우리 음악계를 삼킨 지구적 난관을 짚어 보고 전진을 위한 음악적 고민을 교향악축제에 담았다. 하이든부터 윤이상과 김택수,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음악사의 전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번 교향악축제를 수놓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인기를 누렸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소편성 곡과 꽉 찬 음향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관현악곡이 어우러져 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질 우리 음악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유행처럼 반복되던 기존 관현악 레퍼토리를 탈피해 극과 극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교향악축제는 낸 이번 축제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각 오케스트라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창원시향과 대구시향은 <닐센 교향곡 제4번 ‘불멸’>과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통해 희망찬 미래에 대한 의지를 노래한다. 부천필하모닉과 강남심포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으로 지친 현 상황을 위로하며 비교 감상의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향과 부산시향은 각각 윤이상의 <체임버 심포니>, 김택수의 <짠!>으로 현대음악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다양한 레파토리가 선보인다.

(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한민국을 이끄는 거장들의 향연

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펼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음악 경연에 관심이 모인다. 연륜과 깊이감으로 무장한 국내 중견 지휘자들이 나서는 성남시향(금난새), 창원시향(김대진), 부천필하모닉(장윤성), 춘천시향(이종진), 경북도립(백진현), 강남심포니(여자경), 포항시항(임헌정)과 30-40대 국내 대표 젊은 지휘자들이 상임으로 있는 과천시향(서진), 인천시향(이병욱), 진주시향(정인혁), 부산시향(최수열), 수원시향(최희준), 군포프라임필(박준성), 원주시향(김광현), 광주시향(홍석원), KBS교향악단(차웅), 그리고 외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향(줄리안 코바체프), 서울시향(오스모 벤스케), 코리안심포니(다비드 레일랑), 대전시향(제임스 저드),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까지 다채로운 개성이 채울 포디엄에 눈길이 모인다.

(사진=첼리스트 양성원)

음악회를 빛내줄 올스타급 협연진

교향악축제의 밤을 수놓는 주인공은 단연 협연진이다. 올해는 건반악기의 대두가 눈에 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무대를 빛낼 예정인데,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윤홍천, 김다솔, 손정범, 신창용, 문지영을 비롯하여 떠오르는 신예 임윤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손민수, 이진상, 경희대의 김태형, 중앙대의 박진우 교수까지 실력파 협연진을 자랑한다. 또한 교향악축제 최초로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연주할 안종도에 대한 기대도 예사롭지 않다. 이 외에도 신시내티 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한 플루티스트 최나경, 2011 차이콥스키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 서울시향 수석을 역임한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2012 퀸엘리자베스 4위에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에스메 콰르텟의 리더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김민지, 2015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인 크리스텔 리와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최연소 입상자인 첼리스트 요나단 루제만,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양성원, 2011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의 수석 바수니스트 유성권까지, 내로라하는 국내외 협연진을 한자리에 모두 모았다.

예술의전당 (c)Alex Kang

소편성 작품부터 강렬한 음향의 대곡까지

교향악축제의 의미를 돌아보는 포럼과 로비 및 야외 연주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 다른 날짜의 협연자들이 음악회에 앞서 릴레이로 작품과 작곡가를 소개하는 ‘릴레이 렉쳐’도 관객에게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야외광장·온라인·라디오 3원 생중계도 예정되어 있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언택트 시대 콘서트의 모범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은 2022년도 교향악축제를 위한 신예 작곡가의 관현악곡 공모도 계획하여 축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시킨다는 복안이다. 올해에는 여러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 공석이기도 한 상황에서 어렵게 성사된 축제인 만큼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유인택 사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총 출동해 음악회에 대한 관객의 갈증을 해소하고 위기 이후의 우리 음악계를 그려 보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공연장 안팎에서 즐기는 전 국민의 클래식 축제

올해 교향악축제는 3원 생중계를 통해 콘서트홀의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는다. 교향악축제의 전 공연이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생중계 영상은 예술의전당 신세계야외스퀘어 야외무대에서 400인치 대형 모니터로도 실시간 감상 가능하다. 동시간대에 KBS Classic FM을 통해서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교향악축제 관람의 장벽이 대폭 낮아진다. 코로나 여파로 띄어앉기가 일반화된 요즘 객석 규모의 제약을 극복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도 지원하는 묘수가 바로 3원 생중계다. 이렇게 다차원의 감상기회를 제공하는 음악축제는 세계에서 교향악축제가 유일하다. 봄이 절정을 맞는 4월, 예술의전당을 찾는 것만으로도 삶이 더욱 풍성해진다.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_포스터 (이미지=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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