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뉴스데스크 캡처

[시사매거진] 2월 4일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 용균이를 만났다’에서는 2018년 12월 10일 태안화력발전소 설비 점검 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던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김용균 사건을 돌아봤다. 제작진은 작업장 내부와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VR로 구현하여 반복되는 사고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해당 방송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모션 캡쳐 기술로 배우의 동작과 표정을 3D 모델에 입혀 김용균씨의 작업 당시 동작을 표현하고, 깜깜한 발전소 내부에서 플래시나 휴대폰 불빛을 비추며 컨베이어벨트와 회전체를 점검하는 김용균씨의 동작을 구현해 사실성을 높였다.

사진 = MBC뉴스데스크 캡처

이와 더불어 VR 작업현장 내부는 동료들의 인터뷰와 KDFT 한국 디지털 포렌식 기술표준원㈜에서 김용균씨의 휴대폰복구 포렌식을 진행하여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구현되었는데, 해당 데이터는 김용균씨가 85일 동안 근무하며 촬영한 966장의 작업 보고용 사진과 25개의 동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휴대폰복구를 통해 김용균씨의 취업 관련 흔적들, 메모, 혼자 노래 연습하던 음성 파일 등이 복원되자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시청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KDFT 한국 디지털 포렌식 기술표준원㈜ 최규종 대표이사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김용균씨의 휴대폰복구를 진행하는 내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는 사실과 더 나아지지 않은 현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휴대폰에 남은 김용균씨의 마지막 흔적들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에, 이러한 억울하고 비통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복원하고자, 조금이나마 위로를 건네고자 경건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하며 김용균씨에 대한 깊은 애도를 전했다.

김민건 기자 dikihi@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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