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이 새로 쓴 옛날이야기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재미와 감동의 옛날이야기

저자 안도현 | 출판사 상상

[시사매거진] 같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화자에 따라 그저 그런 이야기가 될 수도, 혹은 큰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이야기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이 설화를 현대 버전으로 재해석한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시리즈를 출간했다.

안도현 시인은 동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지역 설화 중,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선정하여,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물고기 똥을 눈 아이'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기존 설화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우리가 알던 이야기보다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거듭난 옛날이야기는 총 다섯 가지다.

'사람을 태우고 헤엄치는 바위'는 외톨이 검둥바위가 우연히 연오랑과 세오녀를 차례로 데려다주게 되면서, 자신에게 멀리까지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바위의 입장에서 풀어내, 기존의 옛날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물고기 똥을 눈 아이' 이야기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오염 문제와 연결되며, 독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선사한다.

'하선대 이야기'는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하고 올라간 하선대바위에 관련된 설화를 바탕으로, 용감하고 진취적인 선녀 미월과 용왕의 사랑을 그렸다.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으로 재탄생되었다. 

다음 이야기 '숲속의 도서관'의 4층에는 조선 시대로 들어갈 수 있는 출구가 있다. 소년으로 변신한 용의 안내로 용계천과 용계정을 구경하고 이강 선생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바다에서 용을 만난 이야기'는 수영 훈련에 지쳐 가던 아이가 어느 날 바닷가에서 용을 만나 함께 수영하며, 수영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되는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안도현 시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옛날이야기에 안도현 시인의 상상력이 더해진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될것이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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