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2020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합창' (12/20)
네이버 TV, 서울시향 유튜브,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2020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합창'_포스터 (사진=서울시향)

[시사매거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일(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2020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합창'>의 실황을 서울시향 네이버 TV와 서울시향과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단 한번, 전 세계로 생중계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매 연말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무대에서 만나는 곡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핀란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코 쿠시스토(Jaakko Kuusisto)가 출연진의 안전을 고려해 ‘무대 위 거리 두기’가 가능한 실내악 규모로 편곡했고, 총 64명(지휘자 1명, 솔리스트 4명, 합창단 24명 포함)이 연주하게 된다. 또한, 참여하는 연주자 및 스태프는 안전한 공연 운영을 위해 모두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으로 통보받았다.

협연자로는 도이치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가 된 소프라노 박혜상,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2019/20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던 테너 박승주(마리오 박), 경희대학교 교수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빈 슈타츠오퍼의 전속가수 베이스 박종민과 국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Markus Stenz)_(c)Kaupo Kikka

체임버 규모로 편곡, 팬데믹 시대에 ‘합창’ 듣기

연말이면 어김없이 전 세계 콘서트홀에 울려 퍼지곤 했던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인 베토벤의 ‘합창’은 고밀도 대편성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팬데믹 시대에 실연으로 가장 듣기 힘든 곡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매년 연말 무대에 올려온 전통을 지키고자, 무대 위 거리 두기를 고려한 실내악 편성으로 일찌감치 편곡을 의뢰했다.

서양 고전주의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며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바꾸는 시도는 흔치 않다. 그러나 베토벤은 이미 자신의 교향곡 2번을 실내악으로 편곡한 바 있어, 작곡가 자신이 후대의 음악가들의 도전을 허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향의 ‘합창’ 편곡자 야코 쿠시스토는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1988~2008년) 핀란드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1998~2012년)으로 활동했으며, BIS 레이블로 시벨리우스 레코딩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18년부터는 핀란드 쿠오피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실내악, 성악 교향악, 오페라를 포함 약 40여 곡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편곡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이다.

그는 “베토벤 교향곡 9번과 같은 고전주의 명곡을 편곡한다는 것은 하거나 말겠다고 대답하기 전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과제이다. 원곡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대단히 많이 요구된다. 베토벤의 작품은 더 이상의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최대한 원곡의 틀을 유지하며 편곡을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쪽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쿠시스토가 편곡한 ‘합창’에는 관악기 연주자가 8명만 등장, 19명의 관악 연주자가 등장하는 베토벤의 원보와 비교해보면, 절반 미만으로, 이러한 소규모 악단으로 연주되는 ‘합창’은 그간 들어왔던 장대한 무대와 다를 수 있으나, 베토벤이 의도한 디테일을 더욱 섬세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9-12-19 마르쿠스 슈텐츠의 합창 교향곡 (사진=서울시향)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