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방심은 금물

신학철 박사

[시사매거진270호] 생후 2개월 된 젖먹이의 얼굴에 딸기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겼다며 놀라서 달려온 어머니가 있었다. 다른 병원에서는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고 했다. 병명은 딸기 혈관종 초기 단계. 예전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어린이 환자들이 웬만큼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나 요즘은 레이저 치료술의 발달로 발견 즉시 바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혈관종은 얼굴의 혈관이 뭉쳐 외관상으로 붉게 두드러지는 양성 종앙이다. 외견상으로 보기 싫은 미용 피부 질환일 뿐 건강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출혈이 생기기 쉽고 또 한 번 피가 나오기 시작하면 좀처럼 멎지 않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이들이 받는 정신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고 열등감과 소심증, 절대 고독과 같은 불행을 낳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혈관종은 발견 즉시 치료해주는 것이 낫다. 어렸을 치료하는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보다 예후도 더 좋다.

혈관종은 혈관 조직이 증식되어 가는 형태에 따라 딸기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짙은 메이크업으로 병변을 가릴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치료법으로는 외과 절제술, 냉동요법, 레이저 치료법, 퍼스파 집중관선 등의 치료법이 있다.

레이저 치료도 굵은 혈관을 파괴시키는 레이저 기기와 가느다란 혈관에 잘 듣는 레이저 기기가 있어 혈관의 병변에 따라 레이저 기기를 달리 적용하면 결과가 더 좋다.

이 치료법은 붉은 색에 반응하는 특수한 파장을 이용해 붉은 색을 띠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므로 흉터가 남지 않고 땀샘, 모낭, 피지선 같은 다른 피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수차례 받으면 지금보다는 좋아지지만 완벽하게 깨끗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혈관종은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아이들이 많은데 혈관종의 상태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더 커지기도 한다. 혈관종의 치료 여부는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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