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가올 이별이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저자 전은수 | 출판사 달꽃

[시사매거진] 누구나 언젠가 한번은 이별을 겪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이별이 언제, 어떻게 찾아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 다가올 상실 후의 시간들이 너무 큰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며, 지금 함께하는 순간들이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기억이 되어주길 바라며, 우리는 그저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이별을 겪은 이에게, 이별을 겪을 이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을 소개한다.

『여전히 ‘엄마’라는 단어는 내게 말 못 할 먹먹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나는 평생 내 엄마를 제외한 누군가를 ‘엄마’라 여기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야 나는 내게 두 번째 엄마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_중에서

나는 할머니를 볼 때면 종종 고양이를 떠올린다. 창문이 보일때면 늘 근처에 앉아서 창밖을 가만히 보시곤 하는 할머니의 버릇 때문이다. 어딘가로 떠나는 차 안에서도, 십여 년을 살아온 집에서도 커다랗고 넓은 창이 근처에 있을 때면 할머니는 늘 그곳을 한참이나 응시하곤 했다. 내가 알던 세상이 얼마나 변했나, 하고 가늠하는 것처럼.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_고양이' 중에서』

책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위로가 아님을, 그저 흐름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상실을 겪은 후, 다시 다가올 그 순간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현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전한다.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는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현재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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