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팔다리는 가는 편이지만,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마른 비만’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상범주의 체중을 갖고 있지만, 체질량지수가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중년 이후에 접어들면서 나잇살을 걱정하는 이유도 다 이런 ‘내장비만’으로 인한 질병 위험 때문이다. 내장비만이 심해지면 대사증후군은 4.1배,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2배, 당뇨는 2.1배 증가하며 앞서 말했듯 마른 비만의 체형을 가진 경우 이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확한 마른비만 진단은 전문가의 진찰과 조언이 필요하지만, 집에서도 마른 비만을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습관이 불규칙하다 ▲최근 한 달 사이 운동한 적이 없다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체중 변화가 심하다 ▲살이 찌면 주로 ‘배’에 집중된다 (일명 올챙이/거미 체형)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긴 편이다 ▲걷는 시간이 10분 미만이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상기 사항 중 3개 이상 해당될 경우 마른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출처_셔터스톡)

마른 비만 체형의 경우에는 근육량에 비해 체지방이 높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 실제로 대부분의 마른 비만들은 내장 사이에 지방이 과하게 껴 있는 경우가 많다. 내장지방은 혈액 속 포도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하여 당 수치를 올리며 당뇨와 고지혈증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이 높다.

또한 마른 비만은 평소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잦은 과식, 지나친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갖기 쉽다. 더불어 이들은 타고난 체질을 믿고 근력 운동을 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편이다.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마른 비만으로 변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단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나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저 체중이 된 사람은 근육, 뼈, 장기 등이 장기간 영양실조 상태가 지속되면서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마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중을 측정하지 않아야 한다.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마른 비만에게 체중은 큰 의미가 없으며, 지방의 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비만인 경우에는 복부 둘레가 줄어들거나, 바지 사이즈가 여유로워지는 것 등을 통해 체크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세 끼 식사를 모두 챙겨먹는 것도 중요하다. 마른 비만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불규칙한 식사’이다. 따라서 이들은 매끼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을 형성하는데는 ‘단백질’이 도움이 되므로 매끼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으며, 이는 작은 생선이나 두부 반찬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반복적인 저칼로리 식사는 금물이며,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꾸준히 운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특히 ‘질적으로 좋은 근육’을 키워나가는 것이 마른 비만을 탈출하는 핵심요소이다. 하루 20~3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웨이트를 병행해보고, 적어도 주 3회 이상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학생 및 직장인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단 걸어 다니기, 빨리 걷기 등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다. 뛰는 동작이 많은 ‘줄넘기’도 유산소 운동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혈압을 낮추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글/도움 : CF ORIGIN 클리닉 최명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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