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일어난 순간부터, 저녁에 잠자기 직전까지

아이의 모든 일상에 적용되는 'ABA 육아법'

저자 한상민 | 출판사 마음책방

[시사매거진]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래보다 말이 없고 눈 맞춤이 안 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는 ‘설마’하는 걱정을 떠올리게 된다.

불안한 마음에 발달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보지만, 대기만 몇 달 혹은 일 년이 걸리기도 한다. 자폐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불문율이라 여겨지는 만큼, 하염없이 긴 대기 시간은 부모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신작 '서두르지 않고 성장 발달에 맞추는 ABA 육아법'은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ABA 육아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ABA 육아법은 물론이고, ABA(응용행동분석 Applied Behavior Analysis)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국제행동분석가인 저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ABA 육아법에 대한 모든 것을 쉽고, 자세히 설명한다. 

책은 총 3파트로 나뉜다. 먼저,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자폐 자가 진단부터 일반 아이와의 다른 점까지 자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알려준다. 이는 아이가 자폐든 아니든 상관없이 일단 자폐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알아야, 이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ABA 육아의 기본을 설명한다. 저자는 ABA 육아의 기본기를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치료하면 성공률이 그만큼 낮아진다고 말하면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하고 일상에서 꼭 적용해야 할 실천 포인트 32가지를 짚어낸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기본기를 응용한 전문가의 실전 노하우를 다룬다. 특히 평소 쉽게 대처하기 힘든 문제행동을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과 분노발작(탠트럼) 대응법은 일상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ABA 전문가들이 그렇듯, 저자 역시 아들이 27개월 때 자폐 진단을 받으면서 아들의 치료를 위해 ABA를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ABA 센터의 대기시간이 길지만, 과거에는 아예 센터를 찾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저자는 직접 해외자료를 찾게 된다.

그러던 중 미국에는 자폐아를 위한 ABA 치료가 활성화돼있고, 효과 또한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국내에서 14번째로 행동분석가(BCaBA, 학사 레벨)가 되고, 그 후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까지 마친다.

모든 부모가 저자처럼 ABA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의 설명과 도움이 있다면 부모는 가정에서 ABA 육아를 할 수 있다. 아이의 발달이 느려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책을 통해, 바로 ABA 육아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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