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코로나19와 여성의 목소리’ 발표
곽영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코로나 위기의 여성정신건강’ 발표

민무숙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연구원장이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있다.(사진_제주포럼 사무국)

[시사매거진/제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여성의 일상 안보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안과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장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과 공동으로 제15회 제주포럼에서‘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의 일상 안보’를 주제로 세션을 마련했다. 

행사는 11월 7일(토) 오후 5시 10분부터 6시 30분까지 롯데호텔 제주 크리스탈볼룸C에서 열렸다.

민무숙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연구원장이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번 세션은 코로나19 감염 위기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시기에, 돌봄영역, 일자리영역, 폭력영역 등에서 더욱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의 일상 안보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적으로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세션은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서영표 교수가 좌장을 맡고, 실버트 칼라 자문관이‘코로나19와 여성, 평화 그리고 안보’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제주포럼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의 일상 안보’세션 

칼라 실버트 자문관은 젠더평등, 국제적 평화와 안보, 그리고 갈등과 평화 구축에 대한 분석의 키로서 ‘여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 결정 기구에 여성이 목격자, 중재자, 교섭자 등으로서의 참여를 확대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칼라 실버트 자문관은 코로나19가 공동체 타격, 혐오 담론 형성, 취약한 집단에 대한 표적화, 건강을 악화시키는 가혹한 위험부담, 여성사업체의 타격 등 그 영향이 불균형적이고, 국제 보건 및 사회돌봄노동자의 70%가 여성인데도 국가차원의 정책결정기구의 여성 비율은 2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제주포럼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의 일상 안보" 세션

따라서 코로나19 관련 정책결정기구에 여성 참여 확대, 코로나 19에 대한 응급 역량과 안보 대응에 대한 여성시민사회의 관리감독 강화, 사회 화합과 회복을 위한 여성의 평화구축 전문지식의 영향력 확대, 젠더관점에서 성별에 따른 코로나19 데이터 분석 등 대응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이어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가 ‘코로나19와 여성의 목소리’를 주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묻혀진 여성들의 힘들고 위태로운 일상’을 드러내고, ‘돌봄가치의 공공화’와‘생태적 전환’을 제안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제주포럼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의 일상 안보’세션 종료 후 포럼 관계자와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제주포럼 사무국)

윤정숙 대표는 코로나 재난으로 공보육과 교육체계가 거의 멈춘 지금, 여성들은 ‘독박돌봄’, ‘돌봄번아웃’으로 불릴만큼 고되고 힘든 돌봄 노동 부담이 가중되고, 유아원, 요양원과 병원 등 70%가 여성인 공적 보건 및 돌봄노동자의 노동이 저평가되었고 안전하지 않다는 것, 여성의 일시휴직자와 취업자 감소율이 더 많다는 것, 가정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의 증가 등 여성들이 겪고 있는 위험상황을 드러냈다. 

‘팬데믹 위기가 성평등 위기’로 후퇴하지 않도록, 정부의 개입과 혁신 정책, 기업의 여성우선해고 등 성차별적 관행 금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동체적 지지와 연대 구축을 강조하고,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돌봄뉴딜이 포함되어야 하며, 돌봄은 누구도 예외 없는 모두의 시민기본권으로 인정되어야 함을 호소하였다.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결과이고 여성과 소녀들,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기후 난민의 80%가 여성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기후위기의 ‘적응과 경감’ 모든 정책과정에 성평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며, ‘돌봄과 공존’의 가치가 뉴노멀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대학교 곽영숙 명예교수는‘코로나 위기의 여성정신건강’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여성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가 간의 협력과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곽영숙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 국의 여성의 불안 우울 경험이 증가하였고, 한국은 특히 20-40대 직장맘의 스트레스 고위험군이 심각하고, 20-30대 여성의 자살율이 증가하였음을 설명하며, UN에서 추천하는 국가차원의 정신건강 증진 및 돌봄사회 접근, 어디서나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응급지원, 정신건강서비스 체계 구축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또한 낙인과 혐오, 소외를 조장하지 않는 성숙한 문화,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며, 감염을 최소화시킨 정서적 접촉과 정신건강 서비스를 늘리고, 젠더관점에서의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박기남 전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장과 이승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황용주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박기남 전 연구원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불평등 해결 방안으로, ‘맞돌봄을 위한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시민-노동자-돌봄자 개인 모델 변환’, ‘사회적 돌봄 노동을 필수 노동으로 재평가’, ‘돌봄 책임 배분 협의 과정에 당사자 여성들의 참여 보장’을 주장하였다. 

이승아 의원은 코로나의 장기화는 여성의 ‘돌봄 부담 가중’과 ‘교육 격차’문제를 야기하였고, 지역 공동체의 역할 및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 불평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황영주 교수의 토론에서는 구조적 폭력으로 젠더화된 현상을 검토할 것을 주장하며, 전 지구적 안위가 가정과 병원과 보건소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의 노동에서 연유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며, 여성 안보 회복과 힘 갖추기를 호소하였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민무숙 원장은 “이번 셰션은, 코로나위기로 기존의 구조적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여성의 일상 안보가 곧 인류의 안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장이였으며, 돌봄가치의 공공화와 생태적 전환을 위한 행동을 같이 다짐하며, 여성들의 국제적 연대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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