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반대 범대책위원회가 지난 2020년 10월 31일 오후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에 반대하고 공공주택지구 철회를 촉구하고자 ‘주민 차량 100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_김은혜 의원실)

[시사매거진]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반대 범대책위원회는 지난 2020년 10월 31일 15시께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에 반대하고 공공주택지구 철회를 촉구하고자 ‘주민 차량 100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

‘맹꽁이 영정사진 현수막’과 ‘서현 난개발 지구 철회하라’ 등의 깃발을 단 분당 시민 참여자 100대의 차량은 분당 요한성당 부근 율동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서당 사거리와 이매 사거리를 지나 판교 IC까지 이어지는 서현로를 왕복하며 차량 행진 집회를 개최했다.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반대 범대책위원회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집회 개최 전 차량에 부착할 현수막 등을 미리 개별 배포하여 인구 밀집 행위를 원천 차단하였고, 집회 당일 또한 전조등 및 비상등 켜기, 하차 절대 금지, 교통 흐름 방해 금지, 집회 종료 후 별도의 모임 없이 즉시 해산 등, ‘집회참여 준칙’을 수립해 주민들에게 공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집회 당일 서현동 주민 뿐 아니라, 판교, 야탑, 이매 등 분당 전 지역의 주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하였고, 인근 광주와 오포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분당갑 김은혜 국회의원과 이기인 성남시의원도 함께 참여해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번 드라이브스루 집회와 관련하여 범대책위원회는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마쳤다” 며 “서현공공주택지구 난개발의 철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도움과 참여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주민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대책없는 무분별한 주택 건설이 철회될 때까지 준법 집회를 계속 진행하겠다” 예고했다.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문제는 정부가 지난해 5월 2023년까지 해당 지역에 행복주택을 포함한 약 3,000세대의 대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 지역은 이미 인구 포화로 인한 교육·교통·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추가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기존 주민들의 생활복지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기도 초등학교 평균 학생 수는 학급 당 24.7명인데 반해, 택지개발 인근에 위치한 서현 및 분당초는 각각 29명, 28.5명으로 초과밀 상태이다. 중학교 역시 양영중 32.4명, 서현중 33.5명으로 서현중의 경우 성남 전체 중학교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어 학급 포화문제가 심각하다. 

뿐만 아니라 주택 예정지구의 주요 도로인 서현로는 이미 교통도로등급 최하(FFF등급)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건 환경 문제다. 

주택이 들어설 서현동 110번지는 맹꽁이, 청개구리 등 수천마리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대규모 습지이다. 

앞서 국토부와 LH는 해당 지구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시 ‘지구 내 맹꽁이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지 않다’ 고 발표해 ‘부실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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