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 통영 관광 산업의 새 지평을 열다 (사진 제공_닷밀)

[시사매거진]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상남도 통영시. 수려한 자연경관과 케이블카, 루지, 동피랑 마을 등의 관광 명소로 2017년 한 해 734만 명이 찾기도 했지만, 2019년 538만 명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영을 대표하던 관광코스인 루지와 케이블카를 인근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면서 직격타를 맞았고, 특히 야간 관광 시설의 부재로 저녁이 되면 관광객들은 거제 등의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영시는 관광객 감소를 극복하는 대책으로 특별히 야간 관광테마에 주목했고 그 결과로 지난 10월 16일 남망산 공원에 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을 오픈했다. 아직 개장 초기라 단정하기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주말에는 티켓 구매를 위해 수 백명이 줄을 서고 있고, 예약사이트 역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야간 관광객이 늘어나니, 숙박과 음식점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 하고 있다.

오픈 효과라고 치부하기엔 관광객 증가 추세가 매섭다. 한번 다녀간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큰 홍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금요일, 오픈 당일 방문객 423명이었던 것이 23일에는 860명으로 급증하면서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말 관객은 이미 평균 1천명을 웃돌면서, 사실상 티켓 매진 현상을 보이는 중이다.

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 통영 관광 산업의 새 지평을 열다 (사진 제공_닷밀)

이번 ‘디피랑’의 성공에는 테마파크 콘텐츠 기업 ‘닷밀’의 연출과 시행 능력뿐만 아니라 통영시의협력과 지원 방식도 눈에 띈다. 통영시는 지난해 제출된 ‘닷밀’의 연출 기획안에 전적인 신뢰를 보이며 개입과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콘텐츠 기업의 연출 방향성이 그대로 지켜진 만큼, 지금껏 보아온 관광 콘텐츠와 완전히 다르고 새롭다는 실제 관객들의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통영시의 야심찬 첫걸음은 합격점을 줄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숙박시설과 같은 야간 놀거리는 인근 도시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통영시가 ‘디피’랑을 기점으로 야간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 통영 관광 산업의 새 지평을 열다 (사진 제공_닷밀)

하명남 기자 hmn2018@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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