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운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포스터

[시사매거진]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있는 정도운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노들섬 스페이스445 갤러리2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2020년 신작과 함께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여 전시 판매하고 있다.

정도운 작가는 끊임없는 검색과 기록, 분류작업을 통해 주제를 정하여 캘리그라피로 조형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힙합뮤지션인데 뮤지션의 모습을 그린후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쓰는 것도 정도운 작가의 기록작업이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노들섬 스페이스445 갤러리2에서 진행된다.

정도운 작가의 캘리백

캘리 BAG 시리즈

아티스트 정도운의 ‘2014년 앨범 발매’, ‘뮤지션의 계보’, ‘밤하늘의 힙합뮤지션’, ‘디즈니 영웅들의 명대사’ 작품 콘텐츠를 활용하여 ‘캘리BAG시리즈’, 캘리빅쇼퍼, 빅파우치, 백팩, 힙색, 지갑을 제작, 런칭하였다.

정도운 작가의 캘리 BAG

예술인복지재단의 2020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예술路(로) 사업을 통해 기업 아티(ARTTY)의 황교준 대표와 리더예술인 김지수, 5명의 참여예술인 김경민, 김명규, 문춘선, 정도운, 한부열 총 7명의 예술인이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오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이 기회를 통해 정도운 작가는 새로운 영역으로 작업을 확장했고, 그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화할 수 있었다.

또한, 정도운 작가가 직접 쓴 켈리그라피를 활용하여 로고 타입을 만들었는데, 이후 전시 타이틀과 라벨로도 활용하여 제품 구성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황교준 디자이너는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업은 우리가 동경하는 가수들이 사는 공간을 의미하는 듯하다"면서 "마치 미지의 공간에 그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들을 끝없는 관찰과 집착으로 실마리를 찾아서 진실을 밝혀내는 탐정과 같은 작가의 작품작업 스타일이 디자이너인 나에게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도운 작가의 작업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숨어 있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았고, 특히 가수(뮤지션)들의 이름은 대중들에게 에너지와 자극을 주는 요소"라면서 " 때로는 그들을 사랑하고 질투하고 분노하며 눈물까지 펑펑 흘리게 만드는 시대적 아이콘"이라고 전했다.

29세에 사망한 힙합 뮤지션 빅 펀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작품

또한, 정도운 작가의 전시도록을 오랜 시간 작업한 디자이너로서 정도운이 가진 팝적인 컬러와 캘리그라피의 자유로운 느낌을 담은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고 캘리BAG시리즈의 제작 배경을 밝혔으며, 유니크한 요소를 살리기 위해 실용적인 캔버스 소재에 디지털 프린팅으로 제작하였다고 추가로 전했다.

빅 펀, Korean foods, My HipHop List를 활용한 키링

29세에 사망한 힙합 뮤지션 빅 펀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작품으로 그의 큰 배에 순댓국, 냉면, 된장찌개, 비빔밥, 삼겹살을 그린 ‘빅 펀’이라는 작품이 있다.

매우 정교하고 컬러풀한 음식들이 큰 배 위에 그려졌는데, 이 한식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작업 방향을 넓히기 위해 직접 먹고 사진 찍고, 철저한 검색과 리서치를 통해 감자탕, 바지락칼국수, 떡만둣국, 김밥, 떡볶이, 산적, 삼계탕을 주가로 그려냈다. 또, 검색 과정을 통해 그 음식의 재료가 되는 식자재도 함께 그려 넣으면서, 재료 하나하나의 이미지 역시 키링의 한 부분으로 디자인되었다.

문춘선 작가가 정도운의 알파벳 글씨 일부 그래픽 활용하여 만든 귀걸이

현대 장신구 작가 문춘선의 귀걸이

귀걸이용 텍 예술로 사업을 통해 소통하게 된 문춘선 작가가 정도운의 알파벳 글씨 일부 그래픽을 활용하여 귀걸이를 제작했다.

호마이카라는 가볍고 톡톡 튀는 색을 가진 재료를 활용하여 모두 수작업으로 마무리한 문춘선은 작가가 가진 색을 잃지 않으면서 정도운 작가의 작품을 잘 활용한 귀걸이가 제작되었다.

이외에도, 정도운 작가의 작품 콘텐츠를 활용한 무드등, 빔백, 핀 버튼이 추가로 제작되었다.

현재 노들섬에 위치한 445갤러리에서 11월 1일까지 제품의 실물과 모티브가 된 정도운 작가의 원화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정도운 작가는 검색과 기록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노트에 기록하고,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조합한다. 그러면 완성된 기록물, 텍스트 리스트가 탄생한다. 이렇게 기록된 텍스트는 정도운의 작업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사전 리서치 활동이며,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뮤지션을 주로 그리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인물을 중심으로 그리는 작가로 인식되기 쉽지만,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그 배경에 검색을 통해 분류되고 수집된 텍스트 리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도운 작가가 디자인한 캘리백

정도운 작가는 지금까지 다양한 분류 작업을 해 왔다.

대머리 연예인, 아이 아빠 연예인, 모범생과 문제아 같은 유명인의 이름을 구분 짓는 단순한 분류도 있고,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유명인의 사망 연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상영 연대와 같은 끈질긴 작업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기록한 거대한 리스트도 있다.

초기에는 미디어 매체를 통한 일반적인 상식이나 유명인들에 대한 분류와 기록이 주를 이루었는데, 2016년에 작업한 ‘정도운이 만날사람 만난사람’처럼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분류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2014년에 자신의 관심사 중 하나인 뮤지션들의 앨범 발매리스트를 만들었다면, 2019년에는 자신이 관람한 영화 제목을 날짜별 텍스트 리스트로 만들며,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텍스트 리스트 분류의 주제와 작업의 중심이 작가 자신으로 넘어가고 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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