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가로서의 양심이 더 중요..

이능철 대표,“일본에서 정통 목조주택을 배운 건 내 인생의 행운이다”

(주)수하우징 이능철 대표

 

[시사매거진]친환경 목조주택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올바른 정보 얻기가 쉽지 않아 막상 목조주택을 짓고 싶을 때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축척된 기술력과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 목조주택 전문 시공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철근콘크리트 주택과 한옥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고 가성비 좋은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하우징 이능철 대표를 만나 문답형식으로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목조주택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일본 유학시절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충당한 적이 있었는데 1995년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인 고베 지진으로 인해 클럽이 문을 닫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클럽에서 친해졌던 손님이 목조주택 회사에 취직을 알선해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럼 그때부터 25년 정도를 목조주택에만 전념했나?

그렇다. 목조주택과의 만남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다. 더군다나 정통 목조주택의 선진지 일본에서 배울 기회를 얻고 도급공사를 하면서 경제적 기반까지 잡았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앞으로도 한국 목조주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내가 심혈을 기울여 가치를 부여한 목조주택에서 쾌적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을 찾고 살 것이다.

목조주택의 장,단점에 대해 얘기해 달라.

장점이 많은 목조주택이어서 단점부터 알려드리는 것이 순서에 맞을 듯 하다.

유일한 단점은 방음이다. 하지만 경험많은 건축가라면 설계 단계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방 위치를 서로 멀리 배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층간 소음은 철콘 건물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점은 너무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단열,미관,건축비,공사기간,내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타 공법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난방에 대해 얘기한다면 내가 사는 목조주택이 100평인데 겨울철 난방비를 평균 25만원을 지출한다. 철콘이나 한옥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난방비가 절감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진은 일본 대지진 때 철콘 건물이 다 붕괴되었어도 목조주택의 상당수가 버텨냈다. 철콘은 지진이 발생하면 흔들리다 무너지지만 목조는 흔들리다 제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정설이다.강한거는 부러지고 약한 것은 제 위치를 찾는다.

어쨌든 목조주택의 장점에 대해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말할게 많지만 이 장점들을 다 누릴려면 건축주가 공부를 하면서 경험많고 정직한 시공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건축주가 좋은 목조주택 시공사를 찾는 비결이 있나?

발품을 많이 파는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광고 많이 하고 전시회 많이 나가는 목조주택 회사가 좋은 회사로 착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모든 비용들이 결국은 건축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건축을 결심했다면 기존 목조주택을 방문해 평가를 들어보고 책임시공과 A/S가 확실한 회사, 자재를 속이지 않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이능철대표를 “목조주택 은둔고수”라고 하던데.. 이유가 있는가?

첫 번째 이유는 광고나 전시회 참가를 하지 않고 건축주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목조주택 시공사 ㈜수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고, 두 번째 이유는 못 간격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감리하는 일본 목조주택 시스템을 직접 배우고 수년간 경험한 노하우를 건축주에게 교육하면서 시공하는 부분일테고, 세 번째 이유는 건축주를 속이지 않고 정직한 시공을 통해 품질로 승부한다는 평가를 받기때문 아닐까?

앞으로의 계획은?

목조주택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시공 시스템과 매뉴얼을 만들어 가치있는 주택을 창조하는 건축가로 살고 싶다. 또한 예술성은 있으나 실용성이 떨어지는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퓨전한옥을 공부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수하우징 이능철 대표가 시공한 목조주택의 실내 사진

 

(에필로그)본인이 시공하는 목조주택이 가성비 좋고 가장 합리적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수하우징 이능철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기자의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책임시공과 품질관리를 위해 1년에 6채의 목조주택만 시공한다는 이능철 대표는 건축주가 만족하고 건축가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치있는 주택을 창조하기 위해 현장 소장을 채용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현장을 지휘한다. 이런 장인 정신이 “목조주택의 은둔고수”라는 애칭을 얻지 않았을까?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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