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신장동, 그 곳의 이야기를 담는 '협업공간_한치각' 오픈
경기문화재단 2020지역문화거점공간 사업, 2020년 10월 30일 오픈행사

[시사매거진] 지금의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은 옛 송탄시였던 곳이다. 1981년 송탄읍이 송탄시가 되고 1995년 지금의 평택시로 편입되었다. 예부터 숯을 태워 팔았다고 하여, 숯고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또 오산비행장으로 유명한 k-55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군과 함께 살아온 도시, 신장동. 아직 신장동은 변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평택시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고덕국제신도시와 KTX 지제역, 삼성의 공장설립 발표까지. 이 변화의 물결이 신장동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몇 년 사이 늘어난 신식 오피스텔, 호텔들. 아직 골목문화가 살아있던 도시 사이사이로 큰 건물들이 하나둘 비집고 들어서고 있다. 2012년부터 신장동에서 작업 활동을 해오던 빈울 작가와 이생강 기획자는 이 변화하는 도시의 끝자락을 잡아 그 옛 이야기를 담아둘 공간을 기획하기로 한다. 이 시작은 경기문화재단의 2020년 지역문화거점공간 사업의 후원으로 신장쇼핑몰의 랜드마크 블루오페라 앞에 자리를 잡았다. 20여 년간 월드 피자집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1층은 주민공방, 공유주방, 2층은 전시장, 아트마켓, 커뮤니티 스페이스, 옥상은 공유텃밭으로 조성한다.

빈울 대표는 “경기도의 이태원, 그것이 좋든, 싫든 미군과의 함께한 역사 속에서 신장동은 호흡해왔다. 경기도에서 독특한 정취를 가진 매우 소중한 도시이다. 우리의 역사를 문화로 기억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것을 담을 공간을 기획하였다”고 밝혔다.

'협업공간_한치']의 이번 오프닝에는 경기문화재단의 강헌 대표, 평택문화재단의 이상균 대표가 참석을 예고한 만큼 문화예술계 안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길 작가의 사진전과 더불어 송탄 아카이브전시, 이부록 작가의 ‘로보잡화점’, 이덕규 시인의 평택시 낭송, 세계 음식 나눔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생강 기획자는 “공간 공사하면서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아무리 설명해도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잘 모르신다. 그만큼 우리가 우리의 동네, 마을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협업공간_한치각]이 앞장서서 문화로서, 예술로서 도시와 사람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오프닝 이후에는 김윤아 작가와 함께하는 ‘그리움과 공동체’, 이덕규 시인님과 ‘세월은 낚고, 새끼줄도 꼬고’라는 독특한 이름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신장동은 위에서도 밝힌 것처럼 미군과 함께하며 독특한 문화가 발전하였다. BIKE, 유명한 햄버거 맛집, 소금튀김, 할로윈 축제 등 신장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컨텐츠가 즐비하다. 이번 기회에 '협업공간_한치각'을 방문하며 신장동을 만끽해보는 것을 어떨까? '협업공간_한치']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을 자청한다. 방문하는 이들에게 ‘송탄속닥속닥’(관광안내서)를 제공한다고 한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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