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자경, 강남심포니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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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자경, 강남심포니에 날개를 달다
  • 강창호 기자
  • 승인 2020.10.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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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협연 김정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bonsook Koo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bonsook Koo

[시사매거진] “전석 매진”으로 시작한 강남심포니 정기연주회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여자경 지휘자의 강남심포니 취임 후 열리는 첫 정기연주회로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했다.

강남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한 이번 연주회는 실시간 유튜브와, 라이브 중 4만 여개의 하트를 받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높은 관심과 열정을 재확인하는 공연이었다.

첫 시작은 에네스쿠의 <루마니아 광시곡 제1번>, 리버브가 풍부한 클라리넷의 잔향을 통해 앙상블의 순풍을 예고했다. 화려한 관현악법이 돋보인 이 작품은 마치 모두가 루마니아의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듯 오케스트라의 빛나고 화려한 음색은 축제의 현장을 느끼게 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bonsook Koo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협연 김정원 ⓒbonsook Koo

이어서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청중들이 애호하며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들 중 하나이다.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이 곡은 처음부터 강렬한 열정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마치 김정원은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의 명료함과 끓어 오르는 마그마의 분출처럼 화산의 폭발을 연상케 하는 새로운 피아니즘을 보여줬다. 객석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자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의 불꽃으로 환하게 빛났다. 이렇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선율적 영감이 뛰어난 곡답게 깊은 대화의 앙상블을 펼쳐 보였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bonsook Koo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bonsook Koo

음악을 해석하고 연구하는 아티스트의 진정성을 보여준 김정원은 “이렇게 객석이 가득 찬 공연장에서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며 “여자경 지휘자의 취임을 축하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앙코르로 들려준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는 무르익은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bonsook Koo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84회 정기연주회 ⓒbonsook Koo

마지막 곡으로 연주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은 모두 네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차이콥스키 자신이 무척 아꼈던 곡이기도 하다. 특히 3악장 시작인 현악기들의 피치카토 앙상블은 수많은 홍학들의 군무처럼 화려함을 자랑한다. 또한 금관의 웅장한 질주로 장엄함을, 목관의 섬세함은 앙증함을 연상케 했다. 4악장의 응집력 있고 힘찬 음색은 하늘로 비상하는 강남심포니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게 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bonsook Koo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bonsook Koo

마에스트라 여자경, 잠자던 강남심포니를 깨워 새로운 도약을 향해 거인의 걸음으로 첫 단추를 멋있게 꿰었다. “나의 가장 좋은 벗에게”라는 이번 공연의 부제처럼 “여러분 모두가 저희의 친구이자 벗”이라며 “앞으로 강남심포니를 더욱 많이 응원해달라”는 말로 앙코르를 대신했다. 전례 없던 여러 가지 희망적인 모습들과 살아 꿈틀거리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청중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한층 고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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