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던 포크의 영혼 ‘황명하’, 가을 감성 물씬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 신곡 발매(사진제공_플라이스페이스)

 

[시사매거진] 한국 모던 포크의 영혼 ‘황명하’가 지난 8일 신곡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을 발매했다.

가수 자신의 이별의 밤을 담은 황명하 작사, 작곡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은 그녀의 서정성 깊은 목소리로 시작되는 첫 소절부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별, 그 때의 나의 사랑,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레드로우의 고니가 편곡에 참여했다.

쓸쓸함 묻어나는 가을을 닮은 보컬과 절제된 기타 반주,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담담함을 가장한 슬픔과 후회. 그녀의 추억을 담은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돌아보면 눈물이 나와

니가 있을 줄 알았어

가지마라 제발 가지마라

그 말 한마디 못했던 그 밤

나의 곁에 네가 없어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어

잘못했던 나의 잘못했던

마음이 너를 아프게 했어

돌아올 수 없었던 너의 그 마음을

이제야 나는 알게 되었어

너를 보냈던 그 밤하늘 아래 외로이

머물며 내가 거기 있는데

 

한국 모던 포크의 영혼 ‘황명하’, 가을 감성 물씬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 신곡 발매(사진제공_플라이스페이스)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랑. 하지만 끝을 맺지 못한 이별과 후회. 황명하 그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사랑을 했고, 다시는 마주하기 싫은 그 밤을 맞이했다. 그 밤, 나의 선택을 후회했던 그 밤. 다시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그 밤. 선택했고, 후회했다.

황명하는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에서 마치 자신을 분리하는 것 같은 찢어지는 고통의 기억 속에서 아프고 시린 마음 애써 억누르며 오히려 담담한 듯 읖조리고 있다.

그동안 주로 라이브 공연 중심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펼쳐온 가수 황명하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음악적 내공은 만만치가 않다. 80년대 쉘부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음악적 기반은 충분히 설명되지만 숱한 공연 무대를 통해 드러내는 음악적 실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음악전문가들 사이에서 양희은, 신형원, 남궁옥분으로 이어지는 국내 여성 포크가수 계보의 가장 확실한 후계자라는 평가를 들으면서도 선뜻 제도권 가요계로 뛰어들지 않았던 건 다소 아쉽고 유감스럽지만 그녀의 음악적 모토나 지향이, 낮고 어둡고 그늘진 곳,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과 늘 함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간간이 발표하는 노래들로나마 가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볼 수 밖에.

가을을 닮은 가수 황명하의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 깊어가는 가을, 낙엽 지니 더 시리고 공허함 묻어나는 가을 한복판에서 사랑, 이별, 추억을 회상하기에 딱!인 가을 노래다.

한국 모던 포크의 영혼 ‘황명하’, 가을 감성 물씬 ‘그 밤이 다시 돌아온다면’ 신곡 발매(사진 제공_플라이스페이스)

 

하명남 기자 hmn2018@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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