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땅에 태권도의 뿌리를 내린 선구자

[시사매거진267호] 이임우 무도인은 중국에 처음으로 태권도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여 우리 한국 도장을 개설한 선구자로 재중 태권도 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재 중국 대한 택견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필자 역시 중국에 오래 근무했던 사람으로, 중국 땅에서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정식 도장 허가를 내기란 인고의 노력 없이는 이룩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만족한 결과를 이룩함은 대단한 성과로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후배 문화 체육인들에게 과감하게 중국에 도전하라고 말하는 이임우 회장. 그는 도전에 필요한 준비물은 열정과 노력이면 해결이 된다고 한다.

지금의 꿈은

비록 어릴 적 꿈은 없었지만 30세가 되어 중국에 우리 무예를 알리자는 꿈이 생겼고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이제 그 꿈은 첫째 중국에서 나의 이름으로 된 도장을 1만 개 오픈하고둘째는 원로 무도인 들을 모시고 그분들이 노후 걱정 없이 편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내가 뒷받침을 하도록 터전을 만들자는 것이다무예 원로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무도의 발전도 윗분들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후학들이 배우고 또 지켜나갔음을 잘 알고 있다어려운 가운데에서 우리의 무예를 지키고 계승하여 준 원로 무예인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중국으로 간 이유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유일한 취미는 태권도와 여러 가지 무술종목을 배우는 것이었다배우고 또 배우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강해졌고 더욱 강해지려고 강한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배웠다그러다가 중국에는 고수들이 많다는 애기를 듣게 되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중국으로 고수를 찾아 떠나야 하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내 나이 30살 초여름이 되었을 때 지역에 존경하는 선배께서 중국에 놀러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는 말씀에 중국에 가게 되었고중국에 가서 며칠 있다 보니 완전히 중국에 반해버렸다그래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한국의 모든 것 정리하고 다시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이제 중국에 들어온 지 20년이 지나가지만 단 한 번도 중국에 온 것을 후회해 본 적 없었고대한민국의 무예인으로 고국을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처음 중국 생활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텐데어려움이 많지 않았는지

처음 중국에 와서 한 것일 태권도장을 정식으로 설립하는 것이었다바로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태권도 도장이라는 이름으로 허가 난 제1호 태권도장이 바로 내가 설립한 것이었다그 과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나의 친화적 성격과 뛰어난 무도 실력또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나의 중국생활에서 지금도 이겨내고 있다내가 겪은 어려움은 몇 편의 영화를 만들 정도로 많았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여러 중국 친구들의 도움들 덕분에 재밌게 이겨내고 있다그중에는 좀 우습겠지만힘든 것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술 문화인데 지금은 가장 즐기는 일상사가 되었다. 

1호 태권도장을 설립한 선구자 이임우 회장. 그는 열정과 노력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재중 한인 10인안에 들기도 했고, 지금도 한중간 우호교류를 도맡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으로 문화 체육인이라는 본질에 입각하여 열심히 큰 꿈을 향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재 중국 대한 택견연맹 회장으로 재직 중인데 주로 하는 일은

내가 처음 중국에 들어와서 한일은 먼저 태권도장을 오픈하여 중국에 태권도를 전파하는 일이었다태권도를 전파하다 보니까 재중 태권도 협회라는 단체도 만들고재 중국 대한 태권도 협회 회장도 역임하게 되었다임기가 끝나자마자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이자태권도의 시발점인 대한 택견연맹에서 재 중국 대한 택견연맹을 맡아서 중국에 우리 택견을 전파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는고국의 무술을 중국에 전파하겠다는 일념에 즉석에서 수락을 한 후 지금까지 회장으로 재임하며 중국에서 열심히 택견을 보급하고 있다.

덧붙이면 태권도는 올림픽종목에 들어있다 보니까 보급이 그래도 수월했지만택견은 현지 보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그동안 내가 가르친 많은 중국 현지 제자들이 있어그들에게 “너희들이 훌륭한 태권도 지도자가 되려면 태권도의 뿌리를 알아야 된다라며 설득과 함께 택견을 배워야 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지금은 배우는 제자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어 흐뭇한 마음으로열심히 택견을 보급하는 한편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하여우리 고국의 전국체전에 중국의 택견 대표선수도 참가시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구자로서 한중간의 문화와 체육의 교류에 대하여도 의견을 말해 달라

중국에 와서 느낀 점은 역시 인구가 많다인구가 많다 보니까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우리의 먹거리 종류는 숫자만으로 보면 여기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중국의 식문화는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참으로 다양하다중요한 것은 내가 종합 무예인이다 보니까 중국의 문화 체육인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중국의 예술인들은 체육을 좋아한다또한 체육인들도 예술을 좋아하며사람과의 사람 간의 인과관계를 참으로 중요시한다그들은 대부분 마음 또한 바다 같이 넓다나는 오래 중국에서 있었던 사람으로 가까운 중국과 우호적으로 협력하며 한중간 문화와 체육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중국 23개의 성중에 인구가 1억 되는 허난 성이라는 성이 있는데 이곳에 중국무술의 본산인 소림사가 있다이곳을 소개하는 해설사가 약간의 과장은 있겠지만 소림사와 관련해서 벌어들이는 관광수입만도 허난 성 전체를 먹여 살린다 할 정도로 대단한 관광자원이다우리나라도 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이 있고 태권도원이 있다이곳을 좀 더 국가적인 차원에서 홍보 및 관리 운영을 한다면 소림사보다 더욱 뛰어난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 또한 우리의 태권도와 택견을 중국에 알리며 한중간 문화와 체육교류가 활발해지도록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계속 노력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이자, 태권도의 시발점인 택견을 중국에서 열심히 보급하고 있는 이임우 회장, 사진은 중국청도에서 택견최고명인전 식전행사

한국의 체육인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지금 한국 체육인들의 서비스자영업은 현실적으로 포화 상태이다예를 들어서 내가 중국에 들어올 시기에 한국은 한 해에만도 수천 명의 태권도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자기 스승의 체육관 바로 옆에다 체육관을 차리게 되고한 건물에 태권도장이 2~3개가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등 완전 포화상태였다.

한국에서 나는 한낮 이름 없는 일개 무예인이었지만인구 13억이 넘는 중국에서는 내가 1호 태권도장을 설립한 선구자이다물론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재중 한인 10인안에 들기도 했고지금도 한중간 우호교류를 도맡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으로 문화 체육인이라는 본질에 입각하여 열심히 큰 꿈을 향하여 나가고 있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여기 중국은 땅도 넓고 인구도 많다체육인 여러분들이 마음껏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펼쳐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나는 선배 체육인으로 우리 후배 문화 체육인들에게 과감하게 중국에 도전하라고 당부하고 싶다도전 준비물은 열정과 노력이면 해결이 된다내가 바로 산증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은 어제와 똑같다이제 것 그랬듯이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추가하라면 그동안 중국 생활에서 맺은 인과관계와 체험 한 것을 바탕으로 중국에 도전하러 오는 후배 체육인들에게 그동안의 경험을 알려주고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선배 무예인들의 노후를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그동안 맺은 중국 지인들과의 우호도 더욱 넓히고 싶다당연히 후배 체육인들이 낮선 중국 땅에서 꿈을 펼치고자 한다면 열심히 도와주려고 한다.

중국에 처음으로 태권도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여 우리 한국 도장을 개설한 선구자로 재중 태권도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임우 회장. 사진은 재중국대한태권도협회 이임우 회장 취임식

우리나라는 태권도 성지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떤가?

중국에는 20만 개의 우리 태권도장이 있다. 우리의 무예를 중국에 심었으니, 당연히 한국에서 수확하고 싶다. 20만 개 도장의 관원들 수는 가히 천무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이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저 개인만의 의사가 아니라 거국적 차원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큰 뜻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국 생활하면서 직접 체험한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까 없던 애국심과 애향심이 엄청 많이 생긴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왜냐면 태권도 사범으로서 하루에 7타임 수련생들을 지도하는데 1타임마다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루 최소 14번 이상을 하다보니까 애국심이 자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아무래도 떠나 있으니 고국 사람들도 보고 싶고고국 음식도 자주 못 먹고 하니 자연히 그럴 것이다새로 들어오시는 한인 분들을 보면처음 보는 순간 저 사람은 중국 생활 잘하면서 성공할 사람인가못할 사람인가 느낌이 오는데 그 느낌은 대부분 맞아떨어진다한국에서도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그곳에서 최고가 된다고 확신한다그만큼 한국은 사회생활 경쟁이 세계 최고라는 걸 느낀다.

내가 느끼는 요즘세상은 세계는 하나라는 생각이다네트워크의 발달로 전 세계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고, 여행의 자유화와 빠른 해외 직구시스템 등으로 국가 간 장벽이 없어지고 있고, 이곳 중국만도 많은 교민들이 거주하면서 새로운 우리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전 세계가 어려운 이시기에 위대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생각과 사상이 다르더라도 타인도 이해하려는 바탕위에서 서로 어울리고 뭉쳐서 더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고열정과 노력으로 소망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길 기원 드린다.

고국의 정치인들께도 부탁한다여야를 떠나 강하고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만들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우리 재외 교민들이 당당히 고국을 믿고 현지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하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에서 유명하지도 않았고그렇다고 무예를 특출하게 잘한 것도 아니었다무일푼으로 중국이라는 곳에 정착하였다아직도 꿈을 이루려면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열정과 노력이었다는 걸 깨달았다열정과 노력 앞에는 어떠한 장사도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고 노력 없이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 또한 경험했다

중국 생활에서 맺은 인과관계와 체험 한 것을 바탕으로 중국에 도전하러 오는 후배 체육인들에게 그동안의 경험을 알려주고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임우 회장.

# 그렇다 열정과 노력 앞에 그 어떤 장사가 따로 있겠는가? 좁고도 좁은 우리 태권도 도장의 역사를 과감히 헤치고 중국 땅에 태권도의 뿌리를 내린 선구자 이임우 회장. 이러한 선구자들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은 많은 분야에서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류가 어느 한 개인의 성과로 이룬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이룩된 것이리라.

기분 좋은 만남은 술도 동참하는 지 안취는 것 같다. 우리 속담에 군자(君子)는 취해도 말이 없다라고 한다. 이는 군자는 교양이 있기 때문에 술에 취해도 말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하기야 술도 같이 동참하는데 취할 리가 있겠는가. 마음까지 후련한 인터뷰였다.
 

필자 : 차홍규

· 서울과기대 학사, 홍대 미술학석사, 동신대 공학박사
·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 개인전 58회 및 미주, 유럽 등 단체전 300여 회
·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가 (한국, 중국 유일 작가)
·
중국 북경 칭화대학 미술대 교수 정년퇴임
· )한국 조형예술원 석좌교수, 한중미술협회 명예회장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