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정복할 것인가 아니면 정복당할 것인가?

중세 로봇에서부터 알파고까지

저자 클리퍼드 A. 픽오버 | 옮김 이재범 | 출판사 지식함지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호기심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고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호기심으로 인해 인류는 놀라운 발전에 이를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위험천만한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고, 눈을 가리면서도 돈을 내고 공포영화를 찾아본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던 그때처럼, 인간의 호기심은 여전히 억제하기 어렵고, 이는 인공지능에 대한 욕망에도 해당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를 시작하는 ‘특이점'이 올 때를 경고한다. 인공지능이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열등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 특이점에 남들보다 먼저 도달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식을 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순한 욕망과 호기심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어쩌면 오늘날 인공지능에 대한 욕망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본에게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현재 인공지능 어디까지 와있는 걸까? 우리의 호기심을 다 채울 만큼?

만약 당신이 언제 죽을지 인공지능이 알려준다면, 당신은 그 호기심을 채우겠는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 시기를 추정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 중이며, 일부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은 그저 멀게만 느껴진다. 인공지능은 충분히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소재이긴 하나 전공자가 아니라면 용어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음악을 알기 위해 화성법을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떤 장르가 있는지, 장르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음악에 깊이 빠질 수 있다.

책 '인공지능: 100개의 징검이야기'는 그런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공지능에는 어떤 분야가 있는지, 어떤 응용이 있는지에 관해 알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 설명한다.

멋진 그림과 함께 제공되는 100개의 이야기를 징검다리처럼 하나씩 밟아 나아가다 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인공지능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