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어진'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잊혀진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

저자 유림 | 출판사 행복우물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라디오, 음악감상실, LP판 등 이제는 거의 다 사라져 구태여 찾지 않으면 우연히 만나 보기 힘든 것들을 찾아다니는 작가가 있다.

작가는 이제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쓸모 없어 져버린 오래된 사물과 공간을 홀로 찾아다니며 낡은 추억들을 조용히 담아왔다.

잊혀진 것을 아름답게 재현한 작가의 글과 사진은 '여성조선'에 인기리에 연재되며, 책 '아날로그를 그리다'로 출판되었다.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채워진 사진작가 유림의 이번 신작 포토에세이는 작가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작가는 잊혀진 사물과 공간을 아름다운 빛으로 재현해낸다. 이 때문에 작가의 사진과 글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 멀리 잊고 지내던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 둘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책은 잊혀진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이제 쓸모 없어진'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사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런 이유로 책은 별다른 위로의 말없이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추억으로 여행, 잠깐의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당신의 기억 속에서 잠들어 있던 '아날로그를 그려'볼 것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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